이령과 함께 완달의 성에 복귀한 흥개 일족의 병사들은 이령에 정신 지배당한 상태에서 학살을 멈추지 않는다.
압카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어느덧 이르하가 머물고 있는 성 내부까지 잠입한 병사들. 정신 지배를 받지 않은 족장과 부상당한 병사 단둘이 이르하와 압카를 수호하기 위해 저항해 보려 하지만 수적 열세를 당해낼 수 없다. 족장은 부상당한 병사에게 여기서 빠져나가 "운조부님들께' 현재 상황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부족원들을 버려두고 홀로 빠져나가길 거부하는 듯 보이고, 병사는 부상으로 인해 퇴각이 어려워 보인다.
작품상 현재까지 나온 흥개 일족의 '운조부'(9대 할아버지)는 흥개 뿐이다. 흥개는 곤륜과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모란이 동쪽의 큰 바다를 건너 어디론가 데려간 상태다. 정황상 '운조부님들'은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흥개 일족과 관련된 누군가 일 텐데,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흥개의 사촌형제들이거나, 아니면 단순히 흥개와 모란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지금 어디에 있는지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인데, 급박한 상황에서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정확히 묘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쩍", "콰직" 등 도끼에 찍히는 효과음을 고려할 때 족장은 여기서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족장은 정신지배에 걸린 부족들에 대적할 때 맨손이었다.
현재 압카와 이르하는 완달의 결계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로, 흥개 일족들이 밀어붙일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령이 직접 나서야 될 것이다. 다만, 같은 흰 산의 힘을 사용한다 해도, 사용자의 따라 힘의 크기가 다르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흰 산의 힘을 받은 이령 조차 완달의 결계를 제거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현재 완달이 이령 관점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계는 보존이 되고 있다. 이는 완달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라는 떡밥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핏물을 뒤집어 쓰고 등장했던 이령은 어느덧 수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인간 신하들에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여즉 버티고들 있다고?"
잠시 대렴 상태에 있었다고는 하나, 지난 3년간 흰 산의 주인 행세를 한 본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무리들에 불쾌감을 나타내는 이령. 마음 같아서는 본인에게 반기를 들었던 완달의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고 싶지만, 서두를 것은 없다. 공백기의 상황 파악도 필요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아바이처럼 존경 받는 흰 산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을 터이다. 신하들로부터 곤륜과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되는 이령. 완달이 큰 부상을 입고 묘역에 나타난 것은 본인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천제와의 전투 때문이라는 점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상황 파악을 위해 이령은 인간 신하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재상을 부른다. 이령의 복귀에도 불구, 재상은 회유당하지 않았다. 압카를 흰 산의 주인으로 세우려는 완달의 뜻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령은 왕의 재목이 아니며, 아무리 부상을 입었다한들, 완달이 이령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쉽사리 믿기지 않는다. 이령에 흰산의 힘을 전하기 위해 소멸했다는 이령의 말은 더더욱 믿을 수 없다.
재상을 결박한채 무릎을 꿇리고, 취조하는 이령. 완달이 압카를 지키기 위해 천제와 전쟁을 불사했다는 사실이 탐탁치 않다. 이 사실을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인다면, 본인이 왕좌에 오를 명분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본인은 선대의 흰산 주인에게 인정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압카는 일족의 과업 완수를 위해 불암의 현신이라 불리는 완달이 선택한 후계자이기에. 또한, 그런 압카를 제거하기 위해 천제까지 직접 나설만큼 위협이 되었던 것이라면, 이령에게는 더더욱 명분이 서질 않는다
이령에게는 완달이 실제 천제와 싸웠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낡은 천제의 힘 따위 흰산의 힘을 손에 넣은 본인이 언제든 상대해 줄 수 있는 일이다. 곤륜과 전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성의 어디하나 부서진 곳도 없이 깨끗해, 전쟁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실제 전투를 목격한 이들도 없다. 다만, 후계자 시절, 삼형제들 중 나름 스마트해 보였던 이령이 지금은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여러개 빠진듯 보인다. 복제를 만든 부작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령의 힘이 점점 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령이라면 흥개와 모란, 그리고 정수주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 보는데, 현재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
재상 본인은 직접 완달과 천제의 전투를 목격하진 못했지만, 동맹의 수장들은 전쟁이 직접 참가했기에 누군가는 싸움을 목격했을 것이라 말한다. 이는 바로 라오허다. 라오허는 작중 완달의 진정한 힘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흑룡과의 전투에 이어 천제와의 전투도 모두 직관한 유일한 생존자.
우선, 보다 자세한 상황 파악을 위해 흰산에 있는 동맹의 볼모들을 불러 모으는 이령. 이들은 모두 다섯으로 무릎꿇고 엎드려 이령에 충성을 맹세한다. 잠시나마, 주종 관계였던 이령과 시라무렌 간의 사이를 생각해 볼 때, 2부에서 시라무렌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이령의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시라무렌에 따르면, 이령처럼 추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한다.
볼모들의 증언에도 여전히 천제와의 전쟁을 믿지 못하는 이령. 이령의 입장에선 곤륜이 흰산에 처들어올 이유도, 흰산이 곤륜에 선전포고할 이유도 없다. 특히, 곤륜의 일개 신격이라면 모를까 천제가 강림해 흰산에 쳐들어 왔다니...사실을 고했음에도 격노하는 이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라무렌. 거듭 용서를 구하지만, 이령은 호통을 치며 곧 볼모들을 고문해 사실을 실토하게 만들 것이라 말한다. 이령이 심문한다는 말에 울컥하는 볼모 중 한명. 머리 스타일이 사자계열 일 것으로 보이는 그는 이령의 경고에도 또 다시 '천제'를 거론하는 바람에 이령에 의해 몸이 반토막난다. 순간적으로 흰산의 힘을 사용한 이령. 또 다시 온몸과 눈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즉시, 볼모 전원의 목을 쳐내려 하지만, 시라무렌이 기지를 발휘해 시간을 번다. 곤륜의 간자들이 이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성 곳곳에 침투해 있어, 이들을 사로잡아 사실을 실토하게 하자는 것이다. 팔랑귀 이령은 속아 넘어주는 주기로 하고 곤륜의 간자를 색출해내기 시작한다.
시라무렌은 기존에 파악한 것보다 훨씬 많은 침입자들이 성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흰산의 부름이 시작됨에 따른 것이리라. 흰산의 경계에서 머리에서 빔을 쏘는 수인형의 괴생물체가 출연하며 이번화는 마무리 된다. 기존에 등장한 적이 없던 새로운 세계의 인물로 보이는데 점점 많은 강자들이 흰산의 부름을 받고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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