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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경기 둔화 속도가 느린 이유

by 내일은주식왕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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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한 해 전례 없는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아직 충분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은 아직 대부분의 분야에서 견고히 유지되고 있고 물가 압력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왜 성장과 물가의 둔화가 가속화되지 않는 것일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팬데믹이 가져온 기이한 영향과 금리 인상의 효과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주는 시차로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임금 상승과 소비 활동을 증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 중인 미국과 유럽의 실업률

첫째로,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보기드문 경기침체의 성격과 뒤이은 경기 회복이 금리 인상의 일반적인 효과를 퇴색시켰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가계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수 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살포했고, 가계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일반적인 소비 활동을 하지 못한 돈으로 저축을 증가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를 활용해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저금리의 부채로 '이자비용'을 락인 시켜놓을 수 있었다. 

 

가계와 기업들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지출을 확대했다. 가정에서는 쌓아 놓은 저축을 활용했고, 그 사용 금액은 높아진 임금 성장에서 오는 소득으로 메꿀 수 있었다. 기업들은 팬데믹이 가져온 노동력 부족과 쌓아둔 이익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용을 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금리에 높은 민감도를 보였던 자동차와 건축 분야를 예로 들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형상은 판매 가능한 자동차의 공급을 제한했고, 이연 된 수요로 인해 차량 구매자들은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 비록, 미국의 지난해 1인 가구 건설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직전 12개월 건설 분야 고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고용 성장을 촉진시킨 것은 공급망 차질로 인해 주택 완공을 위한 시간을 증가시켰고 기록적인 미국 내 아파트 건축물들은 완공하는 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 내 1인가구 건출 활동은 역사적으로 낮은 판매 공급으로 인해 반등했다. 많은 가계들이 팬데믹 기간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해 낮은 모기지 금리로 이자 비용을 락인 시킬 수 있었다. 

 

가계의 전체 소득에서 원리금 상황에 소요되는 비중은 역사적 관점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

일반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부채가 많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소비활동을 위축시킨다. 더 많은 돈을 원리금 상황에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소비자들의 부채 부담금액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6% 수준으로 1980년대 이후 저점 수준이며, 2020년 코로나 시기와 대비해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둘째, 정부의 지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촉진시켜 경제적 충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지난해 겨울 해당 지역을 경기 잠시나마 침체 위기에 빠뜨렸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던 깊은 침체는 피해 갈 수 있었다. 유럽 정부들이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약 $850bn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올해 에너지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줄여 경제 성장에 기여했고, 소비 심리를 강화하고 정부 재정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배럴당 원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20 수준으로 급등했었으나, 현재는 $70 아래로 하락했다. 

 

셋째, 고금리가 경기 전반에 영향을 주고 성장과 물가를 낮추는데는 시간이 소요된다. 영란은행은 2021년 12월 거의 제로 수준이었던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은 각각 2022년 3월, 2022년 7월 첫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연준 금리 인상의 첫 2/3까지는 경기 성장이 더 이상 가속화되지 않는 수준으로까지의 영향만 있었고, 나머지 1/3 인상부터 경기 둔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라파엘 보스틱 연준 총리가 지난해 기고한 글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연준의 정책은 성장을 단시 8개월 또는 9개월 간의 제약했다고 한다.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연준의 5% 금리 인상이 가져온 잠재적 효과를 보이지 않는 암초에 직면한 불운한 만화 캐릭터에 비교한다. 1년에 5%의 금리를 인상하는 한다는 것은 거대한 암초가 눈앞에 머리를 들어낸 것인데, 이 거대한 돌이 우리한테 직접 떨어질 것인가?라고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이 미국의 물가를 4% 수준으로 낮춰주었지만 연준 위원들은 근원 물가를 들어 아직 우려를 나타낸다. 근원 물가 수치는 최근 거의 하락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또한, 근원 물가가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는데 더 나은 단서를 제공한다. 

 

최근 노르웨이와 영국의 중앙은행들은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와 호주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다시 인상을 재개했고, 이에 따른 사유로 서비스 물가와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들었다. BIS는 최근 발간된 리포트에서 많은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2% 수준으로 낮추는데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은 손쉽게 얻어낼 수 있었다.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 사람들은 이에 맞춰 소비 활동을 조정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급격한 경기침체를 유발해야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BIS는 경주의 마지막 1마일이 가장 큰 어려움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출처 : WSJ (Why Economies Haven’t Slowed More Since Central Banks Hit the Br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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