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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대한 The Economist의 비판

by 내일은주식왕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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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st는 2023년 4월 13일 자 칼럼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결정이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보다는 글로벌 1위 자리에 안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2010년 대 후반 인텔의 길로 접어들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감산이 경쟁사 간의 과도한 경쟁을 막아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현 위치 고수 정도에 만족하려 한다면, 결국 경쟁사들에 따라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The Economist는 이병철 전 삼성회장의 1983년 '도쿄선언'을 인용하며 아무것도 없었던 당시 삼성이 전투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끝에 당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일본과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있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후 30년 동안 DRAM 1위, 20년 간 낸드 플래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은 '07-'09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공급과잉 위기를 맞이해 지난 4/7일 처참한 실적과 함께 감산을 발표했다. 
 
삼성의 과거 전략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와 스마트폰 등 다각화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활용해 업황이 부진할 때 생산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업황 우려로 서둘러 감산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마지막까지 감산을 부정하며 과거의 선례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감산을 인정한 것이다. 감산 발표 이후 경쟁사들의 주가는 삼성전자 보다 크게 급등했고, 이는 시장 1위의 항복이 메모리 업황의 턴어라운드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대표인 한진만 사장은 메모리 가격이 원자재와 같이 업다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도 시설투자금액이 과거 10년 간 안정화되었다고 말하면서, DRAM 시장이 2035년까지 $300bn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만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DRAM과 낸드 메모리 생산기술의 일부 분야는 경쟁사인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다소 밀리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를 따라 잡으려는 삼성의 계획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575bn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은 비메모리 부문 매출이다. 이는 국가의 관점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해당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의 58%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TSMC는 핸드폰 분야에서 애플 등 고객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삼성이 향후 20년 간 $230bn을 투자하겠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발표했지만, 메모리 시장 1위에 안주하려고 한다면 인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된다. 
 
내 의견 
귄위있는 잡지에서 쓴 글이지만 뭔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건 무엇일까? 감산을 비판하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되는 게 이게 빠져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Cyclical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벗어나 경기에 덜 민감한 비메모리 부문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계획이 있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부문의 투자를 줄여함은 불가피하다. 메모리 부문은 수요 부족으로 과잉재고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감산은 어찌 보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글로벌 3개사가 과점을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의도적으로 치킨게임을 유도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주주와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고, 각국 정부의 추가 견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수율 개선이 늦어지고 있고, TSMC와의 글로벌 점유율 경쟁에서 계속 밀리고 있기 때문에 자원 배분 과점에서 메모리 감산과 비메모리 투자 확대는 적절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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