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비농업 부분 논팜(Non-farm)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가격도 이틀 연속 크게 하락했다.
시간당 임금이 기대치를 하회한 YoY 3.6%, MoM 0.2% 나온 것과 고용 참가율이 62.7%로 증가한 것은 지속적인 물가와 고용 시장 완화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었다.
문제의 논팜 지표 114K는 직전 12개월 평균 215K를 하회한 것으로 시장 전망 176K를 크게 하회했다. 또한, 5월과 6월의 고용 수치 또한 합산해 29K 만큼 하향 수정되었다.
7월 텍사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Beryl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준 부분도 있겠으나, BLS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Hurrican Beryl had no discernible effect'라고 밝히며, 의미있는 영향은 없었다고 했으니, 전반적인 미국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용지표 중 실업률은 특히 한번 추세 전환이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아래 Chart 1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최근 몇달 간 실업률 커브가 급격하게 가팔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실업률의 이런 추세적 특성을 반영해 연준의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라우디아 샴'은 (Cludia Sahm) 과거 통계를 관찰해 내린 '샴의 법칙'으로 불리는 경기침체 지표를 고안했다.
샴의 법칙이란, 경기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로 산출 공식은 미국 BLS에서 공표하는 실업률의 3개월 평균값이 직전 12개월 간의 3개월 평균 최저값 대비 50bp (0.5%) 이상 상승할 때 발동이 된다.
샴의 법칙에 따른 경기침체 지표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데이터 허브인 'Fred'에서 집계하여 발표한다. 구글에서 간편하게 'Fred Sahm Rule'을 검색하면 아래 차트를 조회할 수 있다.
샴의 법칙을 직접 계산해 보도록 하자.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1. 실업률은 소수점 1자리까지 사용
- 실업률은 [실업자/노동인구]로 계산된다. 다만, '샴의 법칙' 계산 시 사용되는 실업률은 소수점 1자리까지만 사용한다
- 이유는, 일반적으로 실업률은 소수점 1자리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관습이기 때문이며, 정확도를 위해 반올림하지 않은 소수점 전체를 사용하는 것은 규칙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2. 직전 12개월 간의 3개월 평균값에서 '직전'(Previous)에 유의
- 예를 들어, 2024년 7월 실업률이 4.3%였기 때문에 3개월 평균은 [4.0%, 4.1%, 4.3%] 의 평균인 4.1%이다
- 여기서 직전 12개월 간의 3개월 평균의 최소값은 7월이 포함되지 않고 '23.7월~'24.6월 간의 최소값인 3.6%이다
- 4.1%와 3.6%의 차이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구하면 0.53% 또는 53bp가 된다.
직전 0.43%였던 이 수치는 7월 실업률이 4.3%가 나옴에 따라 0.53%가 되었고, 샴의 법칙을 터치하게 됐다. 전일 채권 금리가 급락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샴의 법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통계의 관찰값이지, 경기 침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비농업지표가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휴가철인 여름은 전통적으로 고용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이고, 기록적인 폭염 또한 낮은 고용과 높은 실업률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여전히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잠재 성장치를 웃돌고 있고,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유동자금이 머물고 있다. 역사적 최고점에 머물고 있는 MMF 잔고가 그 예이다.
지정학적 위험, 위험자산 조정, 미국 대선 불확실성, 높은 기업실적 기대 등 자산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가 증폭되어 터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작았다. 변동성은 잘만 활용하면, 높은 수익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글로벌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소득세 납부일 (2024.04.15일) 기한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 증가 (0) | 2024.04.13 |
---|---|
또 예상치 상회한 미국 2024.3월 CPI 물가, 혹시 이민자 때문? (0) | 2024.04.10 |
자사주 매입의 효과 : 부채비율 악화되나, 주주이익 개선 (0) | 2024.03.24 |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리뷰 (2024년 2월) (0) | 2024.03.09 |
난자 냉동은 생식력을 보존할 수 있을까 (0) | 2023.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