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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레노버 리전5 R9 RTX 3070ti 구매 후기

by 내일은주식왕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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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노트북을 새로 구매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은 HP Envy 13 경량 노트북으로 휴대성은 좋지만, 램 확장이 불가능한 온-보드 모델이었다. 예전에도 한 번, 램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마음먹었다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 못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 사실을 망각해 버렸다. 인터넷에서 중고램 8기가를 구매해 노트북 뒤판을 열고나서, 끼울 수 있는 램 슬롯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구매+반송 배송료만 6800원을 허비했다). 구매한 상태로 쭉 사용해야 하는 모델이었다. 따라서, 노트북 구매 전에, 구매하려는 노트북의 사양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기존에 사용하던 HP 구형 모델. 이걸로 봐서는 메모리 온-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노트북 뒷판을 열어 확인이 필요하다.

 
느린 컴퓨터에 신물이 났기 때문에, 노트북 구매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사양이다. 집에 모셔 놓고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무거우면 안정감이 있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게임용 노트북이다. 게임용 노트북은 무거운 반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삼성, LG와 같은 국내 제조사들은 휴대성이 편한 사무용 노트북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다. 자연스럽게 외국 브랜드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2022년 출하량 기준 글로벌 PC 점유율 1위는  레노버(24.1%)이다. 삼성, LG는 순위권 밖이다. 삼성과 LG의 노트북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백색 가전과 다르게 순전히 국내용에 머물고 있다. 생산 물량이 작다보니 규모의 경제에서 외국 제품에 밀려서 제조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경량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맥 OS가 100% 호환이 안 되는 국내에서는 윈도 노트북 사용이 어느 정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작은 내수 시장에 안주해 있다가는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충성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트북 시장에서 철수할게 아니라면, 확실한 에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성능, 디자인, 발열, 가격 등을 고려해 평이 좋은 레노버 리전 5 프로 모델을 선택했다. 

중국 레노버는 IBM의 PC 부문을 인수한 후 지난 10년 간 급성장했다

노트북 화면은 16인치로 선택했다. 어느덧 16인치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17인치는 조금 큰 편에 속해 가격이 훨씬 뛴다. CPU는 인텔과 AMD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가격은 인텔이 조금 더 비싼것으로 보여 AMD를 선택했다. 라이젠 7과 라이젠 9 중에 고민을 했는데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라이젠 9를 선택했다. 램은 16기가로 선택했는데, 업그레이드가 어렵지 않음에도 동일 사양 32기가 모델의 가격이 직접 16기가 램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2배가량 비싼 것으로 보여 16기가로 선택했다. SSD 용량은 512기가이다. SSD 또한 램처럼 확장이 어렵지 않고, 요즘은 클라우드와 외장 하드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타협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가장 고민한 부분이 그래픽 카드이다. 노트북 그래픽 카드는 구매 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에 어느 정도 좋은 모델을 다는 게 좋다. 더욱이, 최근에 RTX 4000번대 모델이 나오고 있고, 암호화폐 채굴 시장도 시들시들 해지면서 재고가 쌓이면서 3000번대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많이 내려왔다. 해서 선택한 것이 RTX 3070ti 모델이다. 
 
외산 윈도우 노트북의 대부분은 프리-도스 모델, 즉 윈도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가 되는데,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어렸을 땐, 윈도 재설치 및 하드 포맷을 밥먹듯이 했었지만, 워낙 오래전일이라 직접 설치하는 게 어떨지 걱정이 있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간편해졌다. USB로 설치하는 게 기본세팅인데, 집에 굴러 다니는 USB를 포맷하고 윈도 정식 홈페이지에서 윈도 11 설치 파일을 USB에 저장하면 모든 준비물이 완료된다. 윈도는 별도로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 네이버에 "윈도 11 처음사용자용"을 검색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공식 벤더에서 윈도 11 홈 FPP 처음사용자용 USB 패키지를 판매한다. 가격은 18.8만 원에 팔고 있는데 네이버 포인트를 1.7만 원을 적립해 주고 있기 때문에 실제 부담금은 17만 원 수준이다. 다양한 오픈 마켓에서 윈도를 팔고 있지만, 진품처럼 보이는 가품을 팔고 있다고 하는데... 설마 이것도? 마이크로스프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는 게 가장 안전하겠지만, 약간의 리스크 부담은 불가피하다. 
 
구매는 쿠팡에서 했다. 배송과 반품이 편리해서 쿠팡을 애용하게 된다. 11번가와 함께 비교했는데, 내가 원하는 모델의 가격이 쿠팡에서 더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또한, 하나카드를 이용하면 2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별도의 카드할인은 없었고, 쿠팡와우 회원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쿠폰을 사용하면 180만원에 가까운 179.9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다시 보니 동일 모델에 라이젠 7 + RTX 3060 모델을 146만 원에 팔고 있는데... 그걸로 갔어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윈도보다 컴퓨터가 하루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정품인증 없이 윈도를 먼저 설치했는데, USB를 꼽고 부팅을 시작하고 엔터를 몇 번 눌러주니 설치가 완료되었다. 정품인증은 구매한 패키지 안에 동봉되어 있는 시리얼 번호를 설정에서 입력하면 된다. 정품 인증 전에도 컴퓨터 사용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구독하고 있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로 로그인했는데, 기존 컴퓨터에 있던 대부분의 파일과 세팅이 동기화되었다. 마치, 아이패드를 교환할 때 느꼈던 느낌처럼 윈도 PC에서도 별도의 설치 없이 자연스럽게 백업이 완료되었다.

화면의 해상도가 높아서 글의 몰입도가 증가했다. 화면 주사율이 높아 PDF 파일 스크롤링이 부드럽다. 게임용 노트북이 두께가 좀 있어서 그런지 쿨러의 성능이 좋은거 같다. 인터넷 서핑, 동영상 시청 등과 같은 업무는 장기간 지속해도 약간의 온기는 느껴지나 키보드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게임 노트북 답지 않은 화이트 컬러가 맘에 든다

윈도우까지 설치하면 다음 스텝은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제품 등록을 하는 것이다. 제품 등록을 위해 필요한 시리얼키는 제품 박스 겉면에 적혀져 있는데, 박스를 버렸다면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제품 감지"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와 동일하게 레노버도 1년의 워런티를 제공하는데, 기본 세팅은 워런티 시작일이 구매일이 아니라 제품 출고일로 되어있다. 내가 수령한 제품의 경우 2022년 9월에 생산되어, 제품 등록을 하지 않으면 2023년 9월까지로 워런티가 제공되는 셈이다. 이를, 구매 시점 기준으로 변경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홈페이지에 제품 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레노버 제품 등록"을 검색하면 레노버 코리아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회원가입까지는 한국 홈페이지에서 직접할 수 있지만, 제품 등록을 누르면 글로벌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즉, 제품 등록은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해야하는 것이다. 구매 영수증 (쿠팡 구매 영수증 스크린샷 등)을 첨부해 등록하면, 레노버에서 검토 후 워런티 시작일을 구매일로 변경해 준다. 다소 번거로워 보이는 부분이다. 
 
윈도 구매 비용까지 포함하면 20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래도 그래픽 카드, 램 쇼티지로 한참 노트북이 비쌌던 시절에 비교하면 수십 만 원이 세이브되는 가격이긴 하다. 할부 구매를 습관화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스스로 소비를 절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무이자 할부는 적절히 사용해 주면 자산 증식에도 도움이 된다. 잉여현금을 예치하면 3% 이상의 이자를 주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카드 투엑스알파의 경우엔 무이자 할부도 실적에 잡히기 때문에, 큰 지출을 사용할 때 활용하면 한 번에 당월 실적을 채울 수 있다. 180만원에 22개월 할부면 월 8.2만 원 정도의 소비인데, 그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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