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증시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곧 실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3년 6월 9일 기준, 일본 Nikkei 225 지수는 연중 25.46% 상승하며, 동기간 27.65% 상승한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 니케이 지수가 현재와 같은 수준에 있던 시기는 1990년대 소련 연방이 붕괴될 시점이었다고 한다면, 일본이 그 동안 얼마나 침체를 겪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니케이 지수는 일본의 버블이 극에 달했던 1989년 12월의 고점을 경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기 시계열로 보면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부터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상승한 원인을 찾아보자면, 워렌퍼빗이 일본 상사 기업들의 지분을 확대한 일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된 지배구조를 들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제안도 활발히 이루어 졌으며, 정부도 정책적으로 PBR이 1배를 하회하는 기업은 주주환원을 보강하라는 요구할 만큼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일본 증시를 꾸준히 관찰해온 투자자들이라면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상승세를 보인 후 곧 급락으로 이어졌던 점을 기억할 것이다. 일본 버블이 꺼진 이후, 1999년말부터 2000년 3월 닷컴 버블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일본 증시는 40%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상승장은 2004년부터 2007년 중반까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50% 이상 상승한 이후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곧 급락하여, 일본의 성장을 꿈꿔온 많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오늘날의 장기 상승장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201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초저금리 정책을 활용하고, 일본 중앙은행에서 ETF 형태로 일본 주식까지 매입하며 시장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한가지 빠진게 있다면 이는 바로 성장이다. 이익의 성장이 없는 증시의 상승은 버블이며, 버블이 무너진 것은 과거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일본 증시에 약 270억불 가량이 순유입 됐지만, 그 전까지는 꾸준히 일본 증시 비중을 축소했었다. 이는 아베노믹스가 경제의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떄문이다. 달러 기준 MSCI 일본 지수의 주당 매출액은 여전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며, 비교 국가인 영국과 유럽 증시의 수치와 비교해도 크게 하회함을 확인할 수 있다.
혹자는,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물가 상승을 기록할 것이며, 이는 임금과 소비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동기간, 일본의 명목 임금상승률은 1%에 그쳤으며, 이는 일본 임금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이 3% 가량 감소 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올해 25% 상승한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증대로 기업들의 ROE는 증가했으며,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면, 얼마든지 추가 상승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증시 랠리를 유지를 위해서는 경제적 성장과 이익 개선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The Economist 및 사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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