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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영국의 물가지표, 그리고 향후 전망

by 내일은주식왕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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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3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두 자릿수로 발표가 되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식품과 레저 비용 급등 영향으로 3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1%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긴 하나 2월 10.4%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식품 가격을 먼저 살펴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비료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의 뜨거운 날씨가 영국 식품 교역 국가의 작황에 영향을 준 것이다. 올리브 오일의 경우 영국이 상당 부분을 스페인 수입에 의존하는데 지난해의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가격이 49% 상승했다. 저소득 계층의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필수 식료품의 가격 상승폭이 특히나 높았다. 빵과 시리얼의 가격 상승률은 1989년 통계청의 관측이례 최고치인 19.4%를 기록했다. 

 

'문화 및 레저' 항목의 가격 상승 요인은 콕 찝어내기 어렵다. 전월 대비해서는 비디오 게임 베스트셀러 부분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레저 및 식품 가격 상승효과는 석유 가격의 하락 정도를 고려할 때 충분히 상쇄될 수준이었다. 

 

영국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은 유럽의 여타 국가들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3월 물가가 9.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실제 10.1%). 같은날 발표된 유로존의 3월 물가지수는 영국과 동일한 영향권에 있음에도 6.9%로 크게 하락했다.

 

영국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주요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유지. 이는 시차요인으로 4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

 

주요요인은 시차이다. 영국의 물가는 아직 낮아진 도매 가스 가격의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 영국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 공급자가 소비자에 부과할 수 있는 가격 제한 정책, 그리고 에너지 가격 보장제와 같은 정책들이 가계가 지불하는 요금을 고정시켜 여타 유럽 국가들 대비 소비 가격과 도매가격 간의 연관성이 높지 않다. 스페인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도매가격을 빠르게 반영해 3월 기준 전년동기 인플레이션은 3.1%로 크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고효과의 영향으로 4월 영국의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는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실시한 가격 상한제의 첫 번째 조정이 작년 4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달 영국의 전년동기 대비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비자 가스 가격은 2023년 3월 YoY 96% 상승에서 4월 27% 상승 수준에 그칠 것이다. 이는 전체 CPI 지표에 1.7% pt 하락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식품 가격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UN의 국제원자제가격 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식품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영국의 물가는 전형적인 여타 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해당 2개 항목을 제외한 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3월 6.2%를 기록했고, 유로존은 5.7%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다. 3월 훨씬 낮은 헤드라인 물가를 기록한 스페인의 경우에도 핵심 인플레이션은 7.5% 기록해 영국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투자자들은 영국이 5/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기존 4.25% 4.5%로 25bp 상향 조정정할 것이라는 베팅을 확대했다. 현재 시장은 영국의 최종금리가 오는 11월 5% 수준에 인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4/18일 발표된 노동시장 데이터 영향이기도 하다. 임금상승률이 여전히 6.6%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빵과 오락은 공급부족 사태일 수 있지만, 고용시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가 하락에 긍정적이지 못하다. 

 

출처: The Economist (Britain’s inflation rate is not falling fast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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