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 월 2만 원
- 서비스 : 지면 + 모바일 (한경 멤버스 가입 후,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해 아이디 알려줘야 가능)
- 가입기간 : 1년 (1년 구독 신청 시, 2개월 무료 서비스 제공. 결제는 2개월 후부터 선택한 결제수단을 통해 결제)
매경이냐 한경이냐. 경제신문을 구독하려는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질문이다. 일간지 하나도 보기 벅찬 일반적인 직장인과 학생 입장에서는 선택의 문제다. 일단 가격은 모두 동일하다. 학생의 경우 증명서를 제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 정가를 내야 한다. 다만, 1년 구독시 2개월 무료 구독 정도의 프로모션은 상시 해주는 듯 보인다. 리서치해 봤지만, 추가적인 혜택은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흔히 말하는 조중동의 종합 일간지 대비 발간 부수가 적고, 타게팅 독자도 제한적이다 보니 할인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 구독의 (지면) 장점과 유의사항을 아래와 같이 생각해봤다.
장점
-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는 정보 취득
- 경제용어 및 일반상식 폭을 넓힐 수 있음
- 유용한 정보 취득 및 투자 등 일상생활에서의 직/간접적 도움
지면신문의 장점은 헤드라인부터 사설/논평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특히 모바일의 경우 빠른 헤드라인 정보를 취득하는데 유리하다. 다만, 장문의 글을 읽어 내려가기에는 거북목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도 급격하게 피로하게 만든다. 즉, 조그마한 모바일 기기는 호흡이 긴 정보를 읽기엔 적합하지 않다 (태블릿이나 전자책 같은 기기는 예외). 가끔 신문을 보면, 이 1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을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취재를 하고 글을 써 내려가는 게 기자의 업무이자 직업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한 취재와 이를 또 도표와 그래픽 등으로 정리한 것을 볼 때, 또 이러한 작업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 달의 2만 원 신문값은 공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내용이라도 인터넷 기사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이런 노력들이 지면 신문에서는 느껴진다. 단순히, 눈이 덜 피로한 점뿐만 아니라, 이러한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신문 전체를 읽어가게끔 하는 힘을 주는 게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신문을 읽어내려갈 때의 장점은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정치와 사회, 혹은 문화에 대한 기사들도 한번씩 스쳐보며 생각해 보게끔 하는 데 있다. 신문의 각 면은 편집자가 생각하는 중요성의 원칙을 가지고 배열돼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면 중요 섹션의 헤드라인과 소제목, 팩트 등만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헤드라인 뉴스가 글씨가 크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노력이 집중돼 있지만, 정말 내게 도움이 되는 글 한줄기, 어떤 아이디어의 원천은 신문의 구석 한 편에 있는 짧은 문장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면다면,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제지를 누가 읽을까를 생각해보면, 신문을 여러 개 구독하는 사람은 정말 극 소수일 테니, 경제에 흥미가 있거나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단순 흥미일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지면 신문을 구독하는 건 어느 정도 필요에 의해서 일 것이다. 학생이라면, 학업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염두에 둘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거나, 아니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 활동에 있어 어떤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보는 것일테다.
누구나 새로울 만한 사건이나 용어가 나올 때면 기사 본문에는 보통 해설이 동반 된다. 이런 용어들은 휘발성도 강하고,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다만, 개중에는 널리 쓰이는 용어로 남게 되고, 이는 곧 상식이 된다. 상식을 갖추기에 일간지만큼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소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할 때 신문의 책 소개란이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1-2번은 책 섹션에서 새로운 신간 서적에 대해 간단한 요약과 소개를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광고성이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겠지만, 나름 신문사에서 선별한 책들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건 하우 절이 쓴 '돈의 심리학'이란 책을 신문 소개로 추천받아 읽게 됐고,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엔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문구는 "투자의 성과는 지능, 학력, 노력이 아니라 운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 그리고 "금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이고, 아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다. 분명한 것은 투자를 공부하는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위기가 찾아온 이후 어김없이 부자들이 탄생했고,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폭락장에 진입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큰돈을 벌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책 인세나 강의, 상담료를 통해 돈을 번다. 부동산 투자의 성공 가능성과 지식의 깊이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삶의 우연한 기회에서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투자의 영역에서 운의 역할이 없는 성공 공식은 없다는 말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피터 린치가 말하긴 소위 금융에 전문가들이 10개를 추천하면 4개는 틀린다고 한다. 승률 60%만 되어도 매우 훌륭한 성과이며,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투자의 세계에서는 아마추어가 절대로 불리한 게임이 아니다. fancy 한 단말기에서 나오는 정보가 고급 정보가 아니며,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말한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신문에 보도되는 내용은 태생적으로 후행적이고 주식의 가격은 보통 6개월 앞을 선반영 하기 때문에, 신문에서 어떤 주식이나 펀드 혹은 코인 투자가 뜨겁다고 말한 시점은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문 등의 매체는 투자에 있어서는 트렌드 확인과 간접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데 주력하고, 이후 본인 스스로 철저히 검증해 나가는 절차를 거쳐야지, 정답을 구하려는 다소 순진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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