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뒤쳐진 것은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고, 심지어 이제는 중국 기업들에도 견고해 보인 2등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는 어떠한가.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SK하이닉스에게 메모리 기술력 또한 따라 잡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보면 인텔이 떠올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인텔은 주력 분야인 윈도우 PC CPU와 서버 부문에서 AMD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고, 기술의 패러다임이 암 설계 기반의 칩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뒤늦게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 들어, 상당히 많은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사업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삼성이 인텔 정도까지 망가지진 않았다. 이유는, 삼성전자가 매우 건전한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IMF 때의 위기의식 때문인지, 삼성전자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발행한 채권을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삼성도 변화해야 한다. 애플, TSMC, 인텔 등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매출은 지난 5년간 정체되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차입을 활용한 과감한 기업인수는 부재했고, 매출 대비 R&D, CAPEX 비중, 그리고 절대적인 금액 또한 경쟁사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경쟁사들이 2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R&D와 CAPEX 또한 그에 비례해 증가시키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조 단위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해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자신감을 갖고 주주 환원도 확대하고,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어땠을까?
모두 망각했겠지만, 2022년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메타는 애플의 견제와 내부폭로 등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이 역성장했고, 이에 주가가 1/3토막이 나는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주가가 1/3토막이 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메타는 사상 처음으로 채권 시장에 문을 두드렸고, 조달한 자금을 투자에 활용했고,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환원을 늘리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론 : 삼성전자도 이제 무차입경영 기조를 버려야 한다. 마침,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주주환원도 확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최고의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피 & 코스닥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 (1) | 2024.03.05 |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요약 (0) | 2024.03.03 |
이마트의 PBR에 대한 고찰 (0) | 2024.02.18 |
버크셔 해서웨이 2023년 6월말 기준 포트폴리오 (13F) (0) | 2023.08.15 |
신한서부티엔리츠는 중국 단체관광 허용의 수혜주가 될까? (0) | 2023.08.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