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제지 인베스트조선은 신한알파리츠의 유증 가능성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국내 리츠투자자들의 유증 피로감은 꽤 높다. 매 1-2년마다 유증을 실시하는데, 발행가액은 점점 낮아진다. 발행주수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다.

상장이례 신한알파리츠는 총 5번의 유증을 실시했다. 2021년을 빼고는 매년 진행했는데, 올해도 유증을 한다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진행되는 유증이며, 4년 연속 유증이다.
국내 리츠 시장은 매우 작고, 투자자 저변도 좁다. 특히, 종목당 거래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리츠ETF의 영향력이 꽤 크다. 리츠 ETF가 종목 리밸런싱을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헤드라인 뉴스가 없이도, 주가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 자산이 없었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컴투자 자산인 리츠를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오피스텔 보다 수익률이 높고, 훨씬 우량한 자산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5천만 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도 있고, ISA계좌 등을 통해 투자하면 과세 이연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작을수록 성장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고, 유증을 하면 유증에 참여하는 것이 보유 주수를 늘리는데 유리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이미 바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책적으로 추진되어 온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계정, 거버넌스 개선 등의 일련의 조치로 리츠 보다 다른 섹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부동산은 고평가 상태가 고착화되고 있고,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업사이드는 막혀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알파리츠가 계열사 부동산을 우호적인 가격에 매수해 또다시 유증을 한다? 기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주가가 빠져도 선뜻 손이 안 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종목별 수익률만 봐도 명백하다. 계좌 내 최하위 수익률에 포진되어 있는 종목들의 8할이 리츠이다. 인컴형 자산에 대한 수요와 인플레이션, 자산가격 상승으로 최소한 주가가 유지는 될 것으로 봤지만, 유증 횡포와 낮은 거래량, 높은 변동성, 편입가격의 고평가 논란으로 대부분의 리츠 주가는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최근 저점 대비 올랐다고는 하나, 수차례 진행된 유증 가격과 비교해보면 한숨이 나올 뿐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이 통과가 되어 정착되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가 기존 2천만 원에서 좀 더 현실적인 숫자인 억 단위 규모로 상향 조정된다면, 7~8% 수준인 기대 배당을 노린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레버리지 투자로 접근하는 아파트 투자와 다르게 소액으로 접근하는 리츠는 천성적으로 높은 업사이드는 기대하기 어렵기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사실 최근 리츠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어, 이자비용이 배당 업사이드를 막는 게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저금리 환경과 고금리 환경에서의 투자 접근법은 다른 것인데, 너무나 오랜 기간 저금리 또는 금리 하락 기조에 익숙해져 있어 아직도 적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채권 투자자와 리츠 투자자 모두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최근 몇년인데, 앞으로는 개선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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