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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싱크대 배수관이 막혔다면 어떻게 할까?

by 내일은주식왕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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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아파트 싱크대가 막혀 물이 역류했다. 그동안, 화장실 세면대는 가끔씩 막히는 경우가 있어, 배수구 클리너를 써서 뚫어 주었는데, 싱크대가 막힌 것은 처음이었다. 참고로, 아파트는 2020년 준공된 비교적 신축 아파트다. 

 

배수 주름관 또는 호수가 막혔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

 

싱크대 배수관이 막혔다면, 먼저 해야할 일은 어디가 막혔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싱크대 아래를 열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배수 주름관과 호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트랩을 돌려서 비교적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배수 주름관과 호수가 이물질이나 기름때로 막혀있다면, 이 부분을 청소해 주면 문제가 손쉽게 해결이 된다. 다만, 악취가 심하게 날텐데, 비위가 약하다거나, 조립에 소질이 없다면, 업체를 부르면 된다. 보통 이 부분은 5-7만원 정도에 해결이 되는 듯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배수관에서 발생한다. 호수를 깨끗히 청소했더라도, 배수관에 기름때가 쌓이면,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고, 역류할 것이다.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배수관에 배수구 클리너를 붓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면 수 시간에 거쳐 2-3통씩 붓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배수관이 막혔다면 클리너 조차 역류하거나 아주 천천히 내려갈 것이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부었다면, 적당히 뜨거운 물을 (50-60도) 하수관에 직접 부어주면 된다. 싱크대에서 90-100도가 되는 물을 부어버리면, 주름관과 호수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셀프로 뚫는데 실패했다면, 사설 업체에 문의를 해야한다. 

 

배수관 청소 사설 업체는 24시간 출동 서비스로 운영되는듯 보이는데, 숨고 등의 어플을 이용해 찾으면 된다. 여기서 금일 있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숨고를 통해 작업 견적을 요청하면, 7-8 군데의 업체에서 견적을 준다. 보통 5만~7만원에서 시작하는데, 주의해야할 점은 가격이 고무줄 같다는 것이다. 전화상 금액 네고를 했어도, 막상 출동하면 상태가 안좋다고하며 금액이 올라간다. 

 

첫번째 업체는 사진과 증상을 설명했더니 7만~13만원의 견적을 주었다. 배수관을 청소해서 해결되면 7만원, 빨아 드리는 석션 작업을 함께하면 최대 13만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30분~1시간 내 출동으로 처음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연 되면서 최초 통화 이후 2시간이 넘어 배관공이 도착했다. 

 

배수 호수 등은 모두 청소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지고 온 장비로 배수관에 내시경 장비를 넣어 상태를 파악했다. 내시경 장비로는 관의 일부 밖에 볼 수 없었는데, 기름때가 꽉차서 그 안쪽은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견적이야기가 들어갔는데, 이 경우 35만원이라는 것이다.

 

유선상으로는 최대 13만원으로 설명을 들었는데, 갑자기 금액이 뻥튀기 됐다. 원래 상의했던 가격과 너무 다르고, 이미 상태도 유선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가격을 흥정할 여지가 없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다른 곳에 물어봐도 최저가가 35만원 일 것이라고 하며, 명함을 주고 갔다. 출장비를 받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했을까?

 

다시 한번 DIY를 도전했다. 배수관에 클리너 액을 더 부어보고, 뜨거운 물도 붓고, 옷걸이로 안쪽을 쑤셔봤다. 가만...? 꼭 이 업체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어, 확인차 견적을 준 다른 한 곳에도 문의를 했다. 

 

내시경으로 기름때를 확인한 것과 배수관이 막혀있다는 것을 말하자, 가격대가 조금 더 좁혀졌다. 

 

두번째 업체는, 석션으로 끝나면 7만원이고, 배수관 스케일링 작업까지 하면 13만원이라고 하면서 최대 18만원은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배관공은 1시간 내에 도착했다. 이미 첫 번째, 기사가 장비로 상태를 파악해서인지, 내시경은 따로 들고 오지 않았고, 석션 장비와 스케일링 장비를 가져왔다. 

 

작업은 바로 시작되었는데, 철뭉치 같은 것을 철 호수에 앞에 달아서 기계를 관에 집어 넣어 기름때를 깨부시기 시작했다. 저녁이라면, 아래집에서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겠다 정도의 소음이 났다. 5분정도 기름을 뿌신 이후에는, 진공청소기 같은 기계로 호수를 연결해 부셔낸 찌꺼기 등을 빨아 들였다. 이때 집안에 악취가 진동한다. 작업까지는 10분~15분 정도가 소요됐다. 청소 완료 후, 청소 상태를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배수관 안쪽을 내시경으로 보여준다고 했는데, 물이 잘 내려가자 내시경으로 보여주면 비용이 추가로 청구가 된다고하며, 굳이 볼필요가 없다고 했다. 물론, 내시경 비용 추가 청구는 사전에 없던 이야기이다.

 

이후, 가지고 온 장비를 화장실에서 세척하기 시작했는데, 세착하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돼서 사실 배관 청소시간 보다 뒷정리 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배수관을 내시경으로 보여준다고 했다가, 추가 비용 등을 이유로 안보여주는게 좀 찝찝했지만 (애초에 장비는 가지고 올라오지 않았음), 그래도 막혀있던 배수구가 뚫린것이 기분이 좋았다. 이제 정산의 시간. 

 

사실, 작업을 하면서도 어떤게 스케일링이고 석션이고 이런것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비용이 다르다면, 석션을 해보고 안되면, 스케일링을 하면서 말해주면 좋았을텐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일인데도 이런 소통은 없었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머리 속에서도 7~18만원 중에 어떤 금액이 나올지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배관 기사님이 웃으면서 내놓은 청소 비용은 놀랍게도 20만원이었다.  유선상으로 최대 18만원으로 네고를 하고 시작했고, 작업 자체도 막힘없이 수월해 보였기에 당황했다. 내심 7~18만원의 중간인 13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기업 실적이 나왔는데, 예상치가 높아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다시 한번 사전 가격 상한선을 상기시켰을 때, 배관공은 비로소 인심 좋은 사장님 모습으로 돌아와 기꺼이 18만원에 해주겠다고 하면서, 35만원을 불렀던 첫 번째 업체 가격을 언급하며, 매우 저렴한 가격에 했다는 점을 내게 상기시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을 처음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하수관이 막힌게 뚫려서 기분이 좋은 것보다, 고무줄 같은 가격과 약속과는 다른 서비스에 (배수관 Before & After 모습 보여주기) 돈을 주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1. 평소에 배수구 클리너와 뜨거운물을 주기적으로 싱크대에 부어주어 기름때가 배수관에 쌓이지 않도록 하자

2. 이미 배수관이 막혔다면, DIY로 작업을 시도해 보고 (배수호수 청소, 배수관에 클리너 & 뜨거운물 붓기 등)

3. 안된다면, 업체를 불러야 하는데, 반드시 예상 견적과 가격 상한을 분명히해서 뒤통수 맞는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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