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시험 연기 및 비용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올해 5월 CFA 2차 시험 Early 등록 막차에 탑승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인플레이션이 큰 화두였는데, 내 충동적인 결정에는 워런 버핏옹의 아래 발언이 큰 영향을 주었다. 

 

2022년 5월 열렸던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정기주총에서 참석자 한 명이 "버핏옹!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오마하의 현인은 이렇게 답변했다 "자신에 투자하시죠. 자기계발에는 과세도 없습니다" (= CFA에 등록하십시오. 다만, 해외결제 금액이라 소득공제용 카드 사용 금액에는 합산되지 않습니다)

 

원문

“The best thing you can do is to be exceptionally good at something,” the 91-year-old said Saturday. Mentioning professions like doctors and lawyers as examples, Buffett said that ”[people] are going to give you some of what they produce in exchange for what you deliver.

“Whatever abilities you have can’t be taken away from you. They can’t actually be inflated away from you,” he said. “The best investment by far is anything that develops yourself, and it’s not taxed at all.

마침 CFA 협회에서 계속해서 "Yo Can Do this" 이라는 이메일과 함께 재등록을 강요하는 이메일이 왔었는데, 결국 상술에 굴복하여 "충동적"으로 시험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느슨해져 있던 생활패턴으로 인해 CFA를 등록하면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란 작은 바램도 있었다. 

 

처음엔 계획대로 흘러갔다. 인강도 열심히 듣고, 이러다가 너무 빨리 진도나가서 복습을 여러번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한 이틀 정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손을 놔 버렸고, 이패스코리아에 로그인하지 않은지 3개월은 지난 것 같다. 막상, 다음 달이 시험일이라 이제 결단을 내려야할 시간이 왔다. 

 

선택지

• 시험을 연기할 것인가? (약 57.4만원)
• 시험을 포기할 것인가? (0원)
• 일단 미응시하고, 기다려 본다 (추후 재등록 시 1.3백만원)

 

깔끔하게 포기하면 추가지출은 없다. 이미 지불한 등록비용은 매몰비용이다.

 

 

시험일 연기 비용이 무려 $399이다. '킹달러' 영향으로 원화 환산 시 57만원이 넘는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Early 등록 비용이 $700이었는데, 어느새 $900로 인상되었다. 무려 30%에 가까운 인상률이다. 이제 CPT 방식으로 시험이 바뀌어,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닐텐데 너무 받아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돈을 내고 연기해야되나 싶긴하다. 더 나아가, CFA 무용론까지... 생각이 뻗친다 (자기 합리화)

 

C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험 응시 하루 전까지 $399을 지불하고 시험일을 1년 이내에서 연기할 수 있다. 시험 응시 레벨에 따라, 시험일이 열리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레벨에 따라 적용되는 기한은 다를 수 있다. 만약, 응시를 안했다면, 시험 종료 후 3일까지 $399을 내고 시험을 연기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 Emergency 연기 방법이 있는데, 심사도 거쳐야 하고, 상황이 너무 극단적인 케이스가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다 (ex. 생사를 넘나드는 질병, 군대 징집, 임신... 등)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지불한 인강, CFA 슈웨이져 노트, 응시료 등은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얼마가 되었든 현재 내 결정에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이제 약 1개월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참에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지 싶다. CFA 말고 자기계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라는 생각이 드는 2022년 10월 2일 방구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