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 보니 이런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앞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584건, 투자금액은 2조 3천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5%, 68.3% 급감했다고 한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다 보니, 시중의 자금이 마르고,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건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국내 1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이미 시장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충분한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아직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근마켓의 2022년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Dart에서 직전 2개년 치의 재무제표가 조회가 가능한데, 본격적인 투자를 유치받은 2021년부터 공표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재무제표를 보면, 많은 정보를 유추해볼 수 있다. 2022년과 (8기) 2021년 (7기)의 가장 큰 특징은 "누적 손실(결손금) 증가에 따라 총 자산 감소, 부채 증가"이다. 2021년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본금을 1680억 까지 키워 놨었는데, 2022년 말에는 1143억으로 -32% 감소했다.
적자가 계속 됐다는 것은, 버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디로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매출의 베이스가 작았기 때문에, 단순히 증감만 비교하면 매출이 94% 증가하는 가운데 비용이 75%만 증가했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금액으로 비교하는 게 합리적이다. 2021년 매출이 256억에서 2022년 499억으로 242억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2021년 608억에서 2022년 1064억으로 453억 증가했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겠지만, 비용 증가가 훨씬 가파른 것은 우려스럽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48% 증가한 -540억을 기록했다.
다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 보자면, 당근마켓이 투자를 유치받고 가장 먼저 진행한 것으로 Fancy 한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이었다. 물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위치가 중요하겠지만, 그건 사업이 잘되고 있을때의 얘기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도상으로는 바로 아래와 같은 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입지가 좋고, 교통이 편리해 직원의 복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겠지만, 아직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다소 사치스러운 행보였다고도 볼 수 있다.
영업비용의 구체적인 항목을 보면, 이러한 의구심이 확실해진다. 비용의 상당 부분은 인건비이다. 과거의 스타트업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성장하고, IPO 단계에서 열매를 맺었다면, 요즘 스타트업은 상장 전에도 헝그리하지 않다. 직원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인건비는 2021년 182억에서 2022년 420억으로 131% 증가했다. 약 238억 증가한 것인데, 적자폭 증가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 상승으로 설명된다.
또한, 지급임차료도 2021년 16억에서 2022년 33.7억으로 106% (+15억) 증가한 것도 알 수 있다. 임대료 33억은 2022년 영업비용의 3% 수준이기 때문에 크지 않다고도 할 수 있지만, 2021년 영업비용 대비해서는 5.5% 수준으로 다른 조건이 동일했다면,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매출과 보다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광고비는 226억에서 262억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광고 없이도,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성장한 기업이었기에, 중요한 것은 광고보다는 수익 모델 발굴이었을 수도 있겠다.
국내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가 있다고 하는데, 번개장터는 사용해본적이 없고, 중고나라도 최근엔 접속조차 한 적이 없다. 롯데가 투자를 해서 그런 건가 싶긴 한데, 접근성과 편리성면에서 당근마켓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의 향후 수익구조는 1) 플랫폼 수수료 2) 광고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사용자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이다.
'최고의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크셔 해서웨이 2023년 6월말 기준 포트폴리오 (13F) (0) | 2023.08.15 |
---|---|
신한서부티엔리츠는 중국 단체관광 허용의 수혜주가 될까? (0) | 2023.08.12 |
미국 대표 리츠 ETF 비교하기 (0) | 2023.07.16 |
국내 상장리츠 (K-리츠) 현황 업데이트 (0) | 2023.07.02 |
오라클의 성공 방정식은 계속될 수 있을까? (0) | 2023.06.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