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상승과 장기 성장률의 영향이 월스트리트 전역에 경제적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원인은 다양한데, 미국의 선례를 자애롭게 따르는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라 명명한 최근 전환점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를 상회하며, 지난 3개월 간 50bp 가량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이 수준까지 상승했던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 위기 이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는 종료된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편으론, 금리 상승은 건강하고 오래 전에 이뤄져야 했을 일이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연준은 수년간 장기금리 상승을 억눌러왔다. 목적은 경기 부양이었으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은 채권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왜곡하는 것이었다. 현재, 연준은 연간 $900bn 가량의 페이스로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제 더 스스로 방향을 잘 찾아갈 수 있게되었다.
만일 채권 시장이 보다 진실된 경제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이는 비극이 아니다. 고금리는 투자자들과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 기회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게 만든다. 크립토나 수많은 스팩 투자들 같이 '비-경제적' 선택지들은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투자 실패가 줄어들게 되어 장기적으로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부 시장의 현자들은 빠른 성장이 장기금리 상승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애틀란타 연준의 GDP나우 모델은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5.8%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글로벌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중국은 위기에 놓여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것이라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조달 비용을 높이고, 이미 기업들은 부채 사용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대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다.
주택 모기지 금리 대출자들은 이미 새로운 금리 절벽에 직면해 있다. 8/21일 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7.48%를 기록해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렇게 높은 금리는 특히 최초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낮춘다. 이는 또한 가족 구성원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 규모를 늘리려는 젊은 주택 구매자들의 선택지를 복잡하게 만든다. 새로운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매수자의 수가 적다보니, 매도 물량도 줄어, 구매 가능한 주택 수량도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바이든 정부는 Fanne Mae, Freddie Mac의 모기지 대출 보증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보다 불길한 영향은 엄청난 정부 부채 부담 증가이다. 미 재무부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1tn의 신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정부 재정적자가 악화되면, 발행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국채 발행 확대는 연준이 더 이상 발행 물량의 상당수를 매입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 재무부는 또한 최초에 단기로 조달했던 기존 부채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차환을 위해 엄청난 부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금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팬데믹 시기에 T-Bill과 단기채권으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다.
과거 발행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으며, 재무부는 4%가 넘는 장기 부채를 발행하고 있다. 2023년 5월 기준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의 평균 만기는 75개월이며, 최대 듀레이션은 20년이다. 이 또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장 문제되는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2024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연준에 물가 목표치를 기존 2%에서 3%로 높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연준에서 물가를 충분히 낮추기 전에 통화 정책을 완화할 핑계가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보험으로 높은 채권 금리를 요구할 수도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재정지출을 줄이는데는 뜻이 없는듯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다 많은 재정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원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재정 지출에 보다 보수적이지만,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저금리와 많은 재정 지출을 선호한다.
우리는 향후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경기 침체는 채권 가격에 대한 전망을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차기 대선에 당선되든지 간에 정부의 끊임없는 지출이 계속된다면, 새로운 고금리의 시대가 도래한다고해서 크게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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