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회사 근처에 있는 운전학원을 알아보다 서울 도림천역 근처에 있는 '신도림자동차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다. 이름은 신도림이나, 거리상으로는 '도림천역'에 가깝다. 하지만, 도림천역으로 가려면, 신도림역에서 한 차례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학원 등록하러 간 첫날만 도림천역에서 내려 걸어갔고, 이후부터는 신도림역 앞에서 노란색 학원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는 올리브영 신도림점 앞에서 정차한다. 순환버스기 때문에, 학원이 끝나면 동일한 버스를 타고 해당 위치로 돌아오면 된다.
버스는 10분 단위 정도로 계속 다니기 때문에 지각할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역 근처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혼밥 하기에 무난한 곳이 많은데 근처에 롯데리아, 분식점, 미스사이공 등이 있어서 저렴하고 퀵하게 저녁을 해결할 수 있다. 아니면, 학원 내 매점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 컵라면을 먹어도 된다.
(1) 차종과 시내연수 시간 고르기
연수는 회당 2시간이 기본이다. 4시간을 선택하면 2회, 10시간을 선택하면 5회다. 우선 가격이 매우 비싼데, 비싸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일단 학원에 등록하면 100% 출석을 해야 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장롱에서 벗어나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연수 몇 시간 받는 동안 배우는 것은 많지 않은데, 돈을 투입해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시내연수는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강사가 매번 바뀌고 스타일도 제 각각이다. A부터 Z까지 배운다고 기대하면 안된다. 나는 15년의 장롱기간을 고려해 10시간을 (5회) 택했지만, 2회를 선택했어도 무방했지 싶다. 일단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갔다는데 큰 의미를 두어야 되지 싶다.
원칙상, 50분 교육 후 10분 휴식을 해야되나,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기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휴식시간 없이 회당 100분 교육을 진행하고 20분 일찍 끝내준다.
수강료가 비싸기 때문에, 가장 후진 차종인 엑센트를 선택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상위 차종을 골랐어도 됐지 싶다. 내가 선택한 엑센트는 완전 깡통차량으로 후방 카메라가 없었는데, 소나타 등 상위차종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기본기를 배우고자 한다면, 깡통차량인 엑센트를 선택해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후진주차 연습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유튜브를 보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 해보고, 내 차로 연습해 본 게 더 많이 도움이 됐다. 이유는 성향에 따른 것인데,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사방에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한 상태가 된다. 긴장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강사가 조수석에서 조언을 해줘도 그 소리가 소음 내지 잔소리로 들리지 머리에는 거의 안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다만 기계적으로 행동할 뿐이다. 그리고 설명하는 방식이 그렇게 세련되지도 직관적이지도 않다. 반면, 유튜브는 평온한 상태에서 천천히 상황을 곱씹어보며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원리를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 다만, 그 순간 이해가 간 것이지, 운전대에 다시 앉으면, 생각한 것과 상황이 다르게 돌아간다. 후진주차를 예로 들면, 분명 어깨를 맞추고 우측으로 핸들을 끝까지 돌린 상태에서 조금 전진한 후 차를 45도로 기울인 후 후진 기어를 넣으면 주차 공간으로 내 차의 후방이 이동해야 하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 내 차 엉덩이가 있다던지 하는 것이다.
결국, 운전은 절대적인 시간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인내심을 갖고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 도움이 된 유튜브 채널 : '나혼자탄다'; '미남의운전교실'
(2) 교육시간 선택하기
교육시간은 등록할 때 선택하면 강사와 함께 배정해 주는데, 사정이 생겨 변경이 필요한 경우 48시간 전 전화로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하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학원이 쉬기 때문에, 영업일 시간 기준으로 48시간이 책정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 수업을 취소 또는 변경하고 싶다면, 늦어도 목요일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 전화번호는 '02-2672-8500'이다.
시간은 '부제'로 나뉘어 있는데, 평일과 토요일이 살짝 다르다. 위에 표 참고. 5회 수업하는데, 총 4명의 강사님들과 함께했다.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운전할 때 옆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사담을 종일 늘어놓는 사람, 그리고 귀에 피가 나도록 훈수 두는 사람, 그리고 불필요한 말은 최대한 삼가고, 운전에 대해서만 코칭에 주는 사람이 있다.
사회에서 멀쩡하던 사람이 군대에 입대해 이등병이 되면 그 날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無의 상태가 된다. 운전수업 첫날 나의 상태가 그랬다. 그러던 것이 수업 회차를 거듭할수록 비교적 빠르게 러닝커브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이고, 조수석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강사 중 한 명은 교육 시간 내내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지적과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할 만큼 큰 위기였다. 운전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저런 말들과 과도한 개입은 머리에 입력이 안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판단력을 흐르게 만들고 짜증 게이지도 함께 올라간다. 이런 상황은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총평
등록하고 2주 안에 5회 수업을 모두 듣어 교육이 종료됐다. 평일 저녁 수업을 주로 들었고, 주중과 주말 오전 수업을 한 번씩 들었다. 저녁 운전은 아무래도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학원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한산한 코스 중심으로 연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저녁 수업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되려,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었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장롱에서 탈출하기 위해 저녁에 시간을 내어 수업을 듣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4회 차 수업을 듣고 5회 차 수업을 듣기까지 한 일주일 간의 텀이 있었는데, 이 기간에 중고차를 생애 처음으로 구매했고, 5회차 수업 때는 직접 차를 몰고 학원에 주차를 하고 수업을 들었다. 별것 아니지만 느낌이 색달랐다.조기졸업하고 모교에 온 졸업생 느낌이랄까. 물론, 초보운전 딱지를 커다랗게 뒤에 붙이고 간 거지만... 다음 포스팅에는 중고차 구매 후기를 작성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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