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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하락장엔 배당으로 위안을 : '코리아 프리미엄'을 고대하며

by 내일은주식왕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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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은 안돼'라는 패배 심리가 한국 증시의 수급 불균형을 촉발시키고 있다. 2024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서 상해를 제외하면 최하위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지수 중 거의 중국 상해지수를 제외하고는 최하위를 기록 중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증시 이익 기여도가 큰 대만 증시(TWSE)는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YTD로 -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연일 암울한 소식만 흘러나오는 중국 상해지수(Shanghai)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출 기반의 한국 경제에서 수출 성장률과 기업 이익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2023년 최악의 업황을 보였던 반도체 사이클이 A.I 붐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2023.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2023.10월부터 플러스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수출 증가율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상당수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갔다. 다만, 주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은 여전히 어렵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는 (서울) 부동산 가격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1 주택 보유자가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상승했다고 좋아해야 할까?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부의 효과'로  실제로 수중으로 들어온 현금흐름이 없어도 소비심리를 자금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필자는 실거주자의 경우 본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거주 목적의 주택에서 가격 상승은 보유세 상승으로 이어져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관점에서 순 유출로 부정적이다. 또한, 실거주함에 따라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ex. 잠재적 임대료 수익) 증가하기 때문에 이 또한 손실로 볼 수 있다. 

 

주택가격 상승은 임대료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 증가는 소비 둔화로 이어진다. 소비가 둔화되면, 기업들이 이익체력이 감소해 다시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2024년 8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금융 불안정을 우려하며 금리를 인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에는 이미 2차례의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되어 있어, 금리만 내리지 않았을 뿐이지, 금융 여건은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금리 시장은 실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만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고금리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 금투세로 인해 증시가 빠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급만 보면 금투세를 적용받는 개인은 순매수했고, 외인과 기관은 순매도했다. 결국, '한국 증시는 안돼'라고 믿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고, 충분한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한 한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서 취약성을 보였다고 보는게 맞는듯 싶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은 변화가 없는데, 단순 수급우려로 가격이 빠지는 건, 매수 기회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2021년 대비 크게 감소

 

 

 

최근 2달 좀 팔았지만, 증시 매력도가 올라간 이후 외국 순매수 추이 지속됨

 

 

결국 중요한건 아래 그림이다. 코스피 영업이익 추이인데, 사이클 산업 비중이 높아 약간의 부침은 있으나, 긴 시계열에서 우상향 중이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필두로, 많이 기업들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고, 배당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반기 또는 분기 배당으로 전환 중이다. 또한, 이익 체력이 받쳐주는 금융, 자동차, 통신 등의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할 계획도 발표 중이다. 

 

결국, 주식 하락장에서 집중해야 하는 건 배당이다. 주식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투자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주가 상승 또는 배당 증가로 결국 주주 이익 또한 늘어나게 된다. 국내시장은 여전히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강화, 상법개정에 따른 이사회의 책임 강화 등 산적한 과제들이 있지만, 멀지 않아 해소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주는 저가 매수의 기회를 활용해 꾸준히 시장에 남아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건 어떨까. 코스피는 안된다는 패배 의식은 잠시 접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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