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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주식투자 금액과 종목 수를 줄이고 : 디-레버리징 Phase

by 내일은주식왕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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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다시 시작한 지 햇수로는 7년 차가 되었다. 첫 주식계좌를 연 것은 2014년이니, 11년 차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입사 후에는 한 동안 주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 2019년부터가 구력이 쌓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예/적금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자금들을 모두 주식으로 점진적으로 바꾸어갔고, 월급의 상당 부분도 주식에 투자했다. 한국 주식만 하다가 미국 주식으로 커버리지를 넓혀갔고, 종목들도 중소형 개잡주에서 대형주로 탈바꿈했다. 업 앤 다운이 있었지만, 수익률과 투자금액은 우상향 했고, 보유 종목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유튜브와 인터넷, 그리고 주식투자 책들을 찾아보면 개인투자자에 적합한 종목의 수에 대한 어떤 컨센서스가 정해져있다. 주식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들을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4~5개 정도의 소수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본업에 집중함과 동시에 유휴시간을 활용해 개별 종목들을 공부해 높은 타점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이 관점에 부정적인 편이다. 이 말에 약간의 어패가 있는 것이, 일반인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전문투자자 수준의 이해도와 타율을 갖게 된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또한, 종목들을 줄여고 한 종목을 심도있게 파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된 확신으로 고밸류 모멘텀 주식, 밸류트랩 등에 빠지게 되면 포트폴리오 전체에 큰 타격을 입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이 쌓이지 않은 투자자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보다는 본인의 투자 철학을 확립하기 전까지는 얇고 넓게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섹터와 종목을 분산해서 나름 어떤 논리를 가지고 투자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물리게 되기 마련이고, 물리면 주식 공부를 하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 깨지면서 배우고 어떤 스타일의 투자자 본인에게 맞는지, 어떤 섹터가 끌리는지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시간과 금액을 분산해서 국가별 대표 지수 ETF에 정액 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고 본다. 

 

최대 100개 이상의 종목을 보여했던 내가 내가 이제는 주식 투자 금액과 종목의 수를 대폭 줄이려 한다. 현재의 주식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다. 2020년에 받았던 혼합형 모기지 금리가 2.3%에서 4% 중반대로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3% 중반 수준에서 픽싱 될 거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국내 은행채 금리가 대선을 앞두고 추경 등의 헤드라인과 미국 재정적자 이슈 등으로 전 세계적인 장기금리와 함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가산금리 또한 기존 1% 수준에서 2% 가까이 크게 상승했다. 내 개인 신용점수는 더 올라갔고, 대출금액도 줄었는데 이해할 수 없지만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부채상환이다. 2.3%에서는 매달 나가는 원리금도 견딜만 했지만, 4% 중반은 두 배가 되기 때문에 조금 버거운 수준이다. 물론, 원금 상환 금액이 2배가 되는 건 아니니 1.5x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어찌어찌되었건, 5년 동안 싸게 자금을 조달했고, 나름 그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될 것 같다. 

 

2-3달 안에 전액 상환하는 것을 목표로 서서히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이익은 실현하고 손실규모가 크고 빌빌거렸던 종목들은 이 참에 다 정리한 예정이다. 내가 팔고나면 지배구조 이슈가 터진다든지 해서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복이라 생각해야겠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전체 비중도 5:5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고, 환율에 대한 전망도 반영할 것이다. 

 

주식투자 금액이 한 없이 우상향 할 때는 '조기은퇴' 등의 허황된 꿈을 꾸었지만, 그런 목표를 세우는 것은 내 개인의 경쟁력 향상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개인의 자산을 키우는 것과 커리어는 별개의 문제이고, 오히려 본업을 방해한다고 볼 때는 점진적으로 관심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투자는 조금 더 자동투자 같은 수동적 방식으로 전환하고, 본업에 충실할 때이다. 또한, 부채를 조기에 상환하는 것도 어찌 보면 큰 목표 달성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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