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데 햇빛을 안 쐰 것 같아서 분리수거도 할 겸 잠깐 나와서 현대백화점을 방문했다. 딱히, 살 것이 있는 게 아니어서 만만한 유플레스를 먼저 가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다. 보통, 이런 몰의 식당가는 분비기 마련인데 건물 꼭대기에 있어서 그런가 식당가에도 거의 텅텅 비었고, 간간히 혼밥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운동을 해야된다. 한 동안 수영을 안 했는데, 수영 모자를 잃어버린 핑계로 쉬었다. 적당히 쌈지 막 한 걸로 하나 고르다 보니, 수경도 자꾸 알이 빠지고 눈에 물이 들어가서 교체할까 생각을 했지만, 잘 눌러서 쓰면 괜찮으니 일단 모자만 사기로 했다.
유플레스와 현대백화점은 연결돼 있어서, 걷다 보니 현대백화점 안쪽으로 들어왔다. 지하 식품 코너에 가니 만석닭강정이 보였다. 그 전에도 몇 차례 사 먹어본 적이 있는데, 내 입맛엔 그냥 그랬다. 그래서, 가볍게 지나쳤다가, 그래.. 그동안은 보통맛에 순살로 먹었는데 뼈 있는 매운맛은 좀 다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평이 어떤지 궁금해서 잠시 닭강정 앞에서 뼈 있는 만석닭강정을 검색해봤다.
전반적으로 매니아들은 뼈 있는 닭강정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가격도 천 원 더 싸고,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는데, 순살은 아무래도 가슴살 비중이 높아서 좀 퍽퍽하다는 평이 있었다. 근데, 직원이 보통맛 순살 밖에 없다고 했다. 순간, 그냥 돌아설까 고민을 했지만 저녁을 간단하게 때울 대안이 없어서 결제하고야 말았다.
"This time will be different"란 마음으로 1.9만원을 결제했다. 근데, 뭔가 가격이 오른듯한 느낌은 뭘까. 생활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의 흔적이 목격된다. 어쨌든, 이번엔 맛있겠지란 기대로 집에 오면서 닭강정이랑 무엇을 페어링 해서 먹으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맥주? 위스키? 아니다. 내일은 월요일이기도 하고 술을 마시면 피곤하기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마치기 위해서는 사이다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This time was no different다. 물론 먹을만하다. 그래도 왠지 지금 막 사온 음식답지 않은 차가움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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