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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배당을 원한다

by 내일은주식왕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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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의 상징은 무엇일까? 렌트(Rent)이다. 노동 소득이 아닌 보유자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다. 내가 잠자고 있을 때, 휴가 가서 쉬고 있을 때도 나를 위해 자산이 일하는 모습!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본가를 꿈꾼다. 갓 물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최근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건물 공실이 늘어나고, 임차인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생각처럼 맘 편한 장밋빛 건물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건물주가 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현실적인 건물주의 한 단면은 건물 매입 시 조달한 높은 부채와, 건물을 담보로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면서 이자 부담에 압박을 받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실제의 삶이 어떠하건, 나 같은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은 한번쯤 임대수익이 따박따박 통장에 꽂히는 모습, 여유로운 은퇴의 삶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대한 불안감으로 월급 이외의 소득 창출 기회에 대해 연구하며, 새로운 커리어 혹은 안정적인 삶에 대해 고민한다. 

 

주식 투자는 어찌보면 매우 접근성이 높은 투자처이다. 요즘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국내외 주식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올해 3월 이후 소위 동학 개미 운동이라 일컬어지는 '주식 붐'이 일면서 요즘은 어딜 가나 주식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나도 지난해부터 카카오 뱅크에 연계된 비대면 계좌 개설 이벤트를 통해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취준생 시절, 회계 강사님의 권유로 5백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주식을 해봤던 경험이 있다. 확실히 소액이나마 내 돈이 투입됐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주식시장을 보는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투자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매출이 얼마고 시총이 얼마고 영업이익이 얼마인지 술술 나오게 된다. 단점은, 때론 과도한 관심이 당시 취준생이자 준고시생이었던 나의 공부 루틴에 방해가 된다는 것뿐이다. 긍정적인 었던 부분은, 시험 합격 후 취업 인터뷰 시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길게 보면, 당시에 주식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물론 내 경우엔, "나는 주식을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방식으로 도움이 됐다. 종잣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회계를 공부하고 기업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과 산업을 분석해도 정작 손이 나가는 기업은 변동성이 높은 기업이었다. 이벤트성 이슈로 투자했던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을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중독성이 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모두 정리하고 몇 년 동안 시장 모니터링만 해왔다. 회사에서 한동안 펀드 성과를 평가하는 업무를 했었다. 이렇게 한발 멀리서 시장을 모니터링할 때에는 시장의 패턴이 보이는 것 같았고, 매달 높은 성과를 보이는 종목들을 확인하면서 내가 직접 투자를 해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짧은 투자 경험을 통해 배운 경험이 나로 하여금 이러한 충동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게 만들었다.  그동안은 월급의 50% 이상을 예/적금에 불입했고, 적금이 만기 되면 예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종잣돈을 모아갔다. 그렇게 3년쯤 지났을 때, ELS라는 상품을 알게 됐고, 유로 스탁스, 항생지수, 삼성전자, S&P 500, 코스피 등 되도록 수익성은 좀 낮아도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품에 적금 만기금액을 일정 부분 넣었고, 운이 좋게도 모두 조기 상환되었다. 몇 차례, ELS를 해봤지만 이제는 하지 않는다. 7%~8%의 예상수익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후에 주식시장에 다시 복귀하게 된 것이 ETF이다. 

 

ETF는 지수나 섹터 추종형이 많기 때문에 개별주식 보다 변동성이 낮고 어쨌든 시장의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긴 시계열로 보면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의 성과를 하회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Top Down 방식으로 큰 방향성을 가지고 ETF에 정립식 투자를 하면 장기투자 관점에서도 괜찮은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ETF는 코스피 200, 코스닥 150, 반도체 ETF 등 굵직굵직한 곳에 투자를 했고 모두 1년여 지난 시점에 모두 3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서 조금 자신감을 얻어 시작한 것이 개별주식이다. 

 

개별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안전마진을 강조했다. 안전마진이란 쉽게 말해, 적절한 성장성과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높아 순부채가 마이너스인 기업이라면, 기업 청산 시에도 주주가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 중에 배당금액이 성장성을 보이고 시가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이며 쉽게 망하지 않을 기업들을 살펴봤다. 내 기준에서는 은행, 통신, 담배 회사가 여기에 해당됐다. 어떻게 보면 요즘처럼 FANNG, 네이버, 카카오, 2차 전지, 바이오주 투자가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참으로 재미없는 주식이라 하겠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매력적인 주식으로 보였고, PBR이 낮은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아 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미국 기업들과 다르게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기 혹은 연 1회 배당을 한다는 점이었다. 배당주가 연 1회 배당하는 것은 투자자에 너무 큰 리스크라 생각한다. 미국 ETF들을 살펴보면 월 1회 배당하는 상품도 있을만큼 일부 성장주를 제외하고는 미국 주식 가격에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기법 중에 고든의 배당성장모형이라는 것이 있다. 배당과 배당의 성장률, 시가를 활용해 주식의 공정가치를 평가한다는 논리인데, 배당성향이 낮고 배당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면 이 모델은 사실상 적용하기 힘들다. 

 

현재도 은행, 통신, 담배 업종의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크게 소외를 받아오다 최근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좋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만약, 국내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증가하고, 이러한 전통적인 배당종목들이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면, 현재보다 크게 상향된 멀티플을 적용받게 될 것이고 개인을 비롯해 외국인과 기관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국내 기업들도 머지않아 분기배당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해당 섹터들의 Top tier 기업들에 장기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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