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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삼프로 나온 신촌 고피자(Gopizza) 페퍼로니 후기

by 내일은주식왕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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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피자는 치킨, 햄버거, 분식 등에 밀려 선호도가 높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값싸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외국에서는 조각피자 형태로 길거리에서 많이 판매하는데 나 또한 학교 다닐 때, 걸핏하면 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유튜브에 나온 고피자 대표는 세계에서 피자가 가장 인기있는 패스트푸드 음식이라고 했는데,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대신,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수를 구글링 해봤는데, 의외로 세계에서 가장 매장수가 많은 프렌차이즈 기업은 '서브웨이'(Subway)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10년대에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 세계 프랜차이즈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한 때, KFC와 맥도날드가 압도적인 왕좌를 지켰던 시절이 있었다.


피자는 도미노, 피자헛 말고도 글로벌하게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의 프랜차이즈 매장수가 결코 글로벌 점유율 수는 아닐테지만 둘을 합치면 약 3.5만 개로 Top 5안에는 드는 패스드푸드 음식이라 하겠다.

동네를 산책하면서 신촌 고피자 매장을 지나갈 때가 많았는데, 나름 피자에 있어 엄격한 기준이 있는 나로써는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왕 돈주고 먹는거 맛있는 피자를 먹고 싶기 때문이다. 도우는 담백하고 도핑은 심플하고, 치즈맛은 진한 형태의 피자를 좋아하는데 이 커트라인을 넘는 피자가 흔치는 않다. 특히, 같은 프렌차이즈라해도 지점마다 맛이 균일하지 않고, 가격도 대체로 2-3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피자를 시킬 때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시도해 보곤한다.

아마 삼프로 나온 인터뷰 영상을 안봤다면, 고피자를 먹어볼 생각은 안했을 것 같다. 영상에는 고프로 창업자와 VC투자자가 함께 나와서 피자 프랜차이즈를 창업한 계기와 투자를 결심한 이야기 등이 나왔는데, 평소에 피자를 즐겨먹고, 도미노피자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관심있게 봤다. 말하기를 한국에서 피자가 미국/캐나다 보다 대중화되지 않는 이유로 비싼 피자 가격과 숙련된 인력의 필요성 등을 들었다. 도우를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인듯 보인다.

나도 한국의 피자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과거부터 한국에서는 프렌차이즈 피자 업체들이 배달비를 피자 가격에 녹였기 때문이다. 가격은 높게 책정해 놓고 여러가지 명목으로 상시 30% 세일을 하고있다.

고피자의 경우 사이즈를 1인용으로 일원화하고 가격을 햄버거 수준으로 낮춰 혼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하고 있다. 초기에는 맛이 냉동피자 수준이었는데, 오랜기간 R&D를 거쳐 현재 수준의 도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업주들은 별도의 기술이 필요가 없다고 한다. 본사에서 대량 생산한 도우를 납품받아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토핑을 올려 화덕에 굽는 정도만 하면 일관성 있는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화덕기계도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구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한다. 삼프로에 대표가 도우를 직접 보여주며 나름 자부심을 보여줬는데, 그걸 보고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오늘 방문했다.

오후 12 - 5시까지는 '파워타임' 프로모션으로 피자와 콜라를 합쳐서 6천원에 판매한다


신촌 고피자 매장은 3-4팀 정도가 먹을 수 정도이고, 주문은 입구에 놓여진 키오스크 2대를 통해서 하면된다. 먹고 있는 동안 배달기사가 2-3명 정도 왔는데, 주로 배달을 많이 시키는 듯 보였다. 매장에는 나를 포함해 1-2명 정도가 왔다가는 정도의 회전율을 보였다. 주문 후, 음식은 대략 12-3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아서 놀랐다. 화덕으로 구워 바삭바삭했고, 도우 담백했다. 확실히 냉동피자와 비빌 퀄리티는 아닌것 같다. 충분히 가격 이상의 맛을 낸다. 페퍼로니 외에 다른 것들은 먹어보지 않아서 평하기 어렵지만, 요즘같이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시기에 이정도 퀄리티가 콜라와 함께 6천원이면 상당히 괜찮은 딜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치즈같은 경우는 좀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필요하면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비용은 추가되겠지만)

다 먹었다

양도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보통 배달시키면 라지 피자 4조각 정도는 먹는데, 3조각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이 정도면 가끔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맥주랑 같이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세계맥주집 같은 곳에서 고피자 납품받아서 팔아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이 정도 가격에 본사와 매장 업주가 충분히 수익을 낼 수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피자의 맥도날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22년 9월 3일 재방문. 파워타임 세트 가격이 6천원에서 6.9천원으로 올랐다. 한달도 안됐는데, 물가 상승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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