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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토스뱅크 계좌개설 후기

by 내일은주식왕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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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토스뱅크 가입을 위한 사전예약 신청을 받았다. 약 150만 명이 대기자 명단에 있다고 하는데, 내 차례는 25만 번 수준이었다. 지인을 초대하면, 가입 순번을 크게 앞당겨 준다고 홍보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어제부터 내 순번이 돌아와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었다. 내 경우는 최근 한 달 사이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계좌개설을 진행한 이력이 있어서, 향후 24일 동안 송금한도가 1일/1회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고 한다.

토스뱅크가 가장 크게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조건 없는 2% 보통 예금” 금리다. 최근에 저축은행들도 이런 식으로 고객 유치를 하고 있다. 차이점은 저축은행들은 자동이체 1-2건, 급여이체 등의 조건을 내세우는데, 토스뱅크는 이런 조건이 없다. 목돈이나 유동자금을 파킹 할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파격적인 금리를 보면서, 송금수수료 무료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토스의 초기 모습이 떠올랐다. 또, 멀게는 문자메시지 수수료 무료를 이끌었던 카카오톡의 모습도. 다만, 말은 안 해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송금수수료 무료, 카카오톡 메시지와의 큰 차이점을. 2% 보통예금 금리는 일정 수준의 고객이 모이면 곧 중단될 혜택이란 것을. (물론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우량 고객 대출만 치중했던 카뱅과 달리,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대출 심사로 리스크는 낮추고,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 마진을 늘려, 2% 금리가 지속 가능할 수도...)

그렇기 때문에, 가입자를 모두 받는 것이 아니라, 사전예약을 통해 한정된 인원들만을 받고 있다. 이유는 예대마진에 있다. 대출 총량 규제로 연말까지 토스가 해줄 수 총 대출금액은 5천억이라고 한다. "1인당 최대한도 2억 7천, 최저금리 2.76%"로 광고하고 있는데, 이러면 2000명이 맥스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 여력이 앵꼬가 난다는 소리다. 은행의 수익구조는 "대출금리 - 조달금리" 즉 NIM인데, 무작정 고객을 받으면 조달금리는 올라가는 반면 매출은 제한되기 때문에 적자만 늘어난다.

최초의 인터넷 은행이자, 카카오톡이란 메신저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던 카카오뱅크. 상대적으로 열위한 네트워크 기반과 자본금 부족으로 카뱅 대비 부진한 스타트를 했지만, 업비트와 계좌 개설 협약을 맺고, 코인 투자 인기에 힘입어 큰 가입자 수를 늘렸던 케이 뱅크. 그리고, 예전 송금앱 시절부터 과연 무엇으로 돈을 버는 걸까라는 의문이 많았던 토스. 증권업에 이어 이번엔 은행업에 진출했는데, 여전히 성공 여부에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홈페이지에서 제공 상품을 살펴 봤다. 특이한 점은 "토스뱅크(보통예금) 통장" 금리와 "모으기 통장"의 금리가 2%로 동일하다.

2% 보통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과 신용대출에 장점이 있어 보인다

모으기 통장은 카카오뱅크의 세이프 박스와 동일한 개념으로 보이는데, 보통예금과 차별화를 두지 않는 점이 특이했다. 참고로 현재 카뱅의 세이프 박스 계좌 금리는 0.8%로 토스뱅크 대비 1.2% 낮다. 카뱅도 출시 초기에는 경쟁사 대비 높은 금리로 모객 행위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시중 은행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더 이상 공격적인 영업은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고객 수신 잔고가 충분하다면, 최근 대출 총량 규제로 올해 연말까지 대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실적에 마이너스 요소이긴 하다.

현재 대출 니즈는 없지만, 참고삼아 신용대출 한도를 점검해봤다. 한도 4,800만 원에 예상 금리 2.96%다. 카카오 뱅크에 뚫어 놓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잡혀서 대출 금액은 제한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최근 시장금리, 수신예금 금리 2% 생각하면, 상당히 메리트 있어 보인다. 마진이 1%도 안 되는 것이니.

토스의 특징은 원앱 방식이다. 토스, 토스 증권, 토스 뱅크 모두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앱에서 실행 가능하다. 장점은 모든 업무를 한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인데, 글쎄, 단점을 찾자면 그거 빼고 다라고 할 만큼 기능은 부실하다. 보통 증권사나 은행 앱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능이 1-100까지 있다고 하면, 토스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어차피 1-100까지 있어도, 쓰는 거 몇 개 없잖아, 그냥 1-10까지만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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