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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타이밍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 : 애들은 가라 (부제)

by 내일은주식왕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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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의 반대로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에 실패했던 현대백화점이 새로운 해법을 들고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간단히 말해, "어르신들끼리 (대주주) 할일이 좀 있으니까 애들 (소수주주) 은 좀 가만히 있어!" 다. 
 

백화점과 그린푸드 지분을 현물출자해서, 지에프홀딩스의 지분 확보

 
이번 지주사 전환이 오너들만의 게임인 근거
 
1. 합병과 달리 주주의 승인이 필요없는 이사회 결의로 가능한 유상증자 선택
 - 주주 반대로 인적 분할이 무산된 경험이 있고, 인적 분할을 통해 형제들끼리 나란히 2개의 지주사를 설립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현대백화점의 알짜 기업인 한무쇼핑을 대주주의 영향권에 놓으려다 욕을 바가지로 먹어 선택했을 가능성
 
2. 오너 일가만의 참여만으로 성공 가능한 거래 구조
 -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전환 시점부터 2년 내에 상장사 자회사의 지분을 최소 30%까지 취득해야함
 - 올해 초, 설립된 지에프홀딩스는 앞으로 약 1년 10개월 간의 시간 동안, 백화점(12.1%)과 그린푸드(10.1%) 지분을 30% 까지 취득하거나,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함 (소위 말해 오버행 이슈)
 - 백화점과 그린푸드는 각각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사이좋게 나눠어서 지배하고 있음
 - 지에프홀딩스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백화점과 그린푸드의 지분은 오너지분만으로 모두 충족 가능
 - 따라서, 공개매수 가격은 할증 (프리미엄) 없이 최근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되었는데, 상법상 문제는 없다고는 하나, 52주 최저가이자, 역사적 최저점. PBR 0.2배인 상태의 주식을 종가 미만에서 공개매수했다는 것은 애초에 소수주주의 참여를 배제한 어르신들만의 (최대주주) 게임으로 보는게 합리적
 

현대백화점 지분현황. 정몽근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약 2.63%
현대그린푸드 지분현황

3. 청약방법을 지점내방 및 삼성증권 계좌만으로 제한
 - 꼼수 중의 꼼수라고 느껴졌던 부분인데, 청약은 무조건 내방 / 그리고 삼성증권 계좌가 필요함
 - 다른 증권사 계좌에 현대백화점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는 삼성증권 계좌를 개설한 후에, 주식을 계좌 대체한 후 지점에서 청약서를 작성해야 함
 

이렇게까지 하는데 참여하시려고 하시나요 소액주주님 ^_^??

 

주요 일정

7/6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유상증자 발표하고,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사 체제 구축 추진"이란 제목으로 붕어빵 같이 똑같은 보도자료를 언론사마다 뿌렸는데, 전반적인 뉘앙스는, 많이 고민하고 제안한거니 이해 좀 해주십시오란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배구조 완성되면 오버행 이슈로 해결되고 배당도 기존보다 좀 늘릴테니까 협조 좀 해달라는 당근까지! 
 
3-4군데의 증권사에서도 관련해 코멘트를 했는데, 전반적인 톤은 중립이었다. 공개매수가 고려 시, 당장 현재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기 어렵겠지만, 일반적으로 지주사 전환시 배당금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니 이걸 좀 기대해 보고, 오버행 이슈가 사라지지 수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정도. 결국은, 이러나 저러나, 일반적인 소액주주 및 기관들은 공개매수 청약을 안할테니, 대주주들의 각본대로 단일 지배구조 체제는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건, 실적과 보다 구체적이고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주가. 분발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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