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에서는, 프로그래머가 물리의 법칙을 컨트롤한다. 이와 유사하게, 빅테크 기업들은 경제적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것처럼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5년 이후 미국 GDP에서 디지털 경제의 비중은 1/3 가량 상승한 10%가 되었다. 미국의 명목 GDP가 연 4% 상승하는 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인 MAAMA의 (Meta, Alaphabet, AMZN, MSFT, AAPL) 매출과 이익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많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테크 기업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풍요를 누렸다.
2022년 올해는 중력이 다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1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5% 가량 하락하면서 S&P 500 보다 높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들은 높은 금리에 취약성을 들어내며 훨씬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여전히 주체할 수 없는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도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7/26일 알파벳은 펜데믹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랠리 했는데, 시장에서 과도하게 부정적인 뉴스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루 뒤인 7/27일 메타는 상장 이례로 첫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도 전통 기업들의 CEO들이 오랜 기간 고민했던 문제들에 직면하게 됐다. 공급망 교란과 보호무역주의, 채용 부진, 경쟁 등이다. MAAMA에 있어 이런 제약은 참신한 것인데, 경영진들은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한 가지는 지리적 제약이다. 이는 세계의 공급망이 원활하고 국경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종종 잊혀지는 이슈이다. 지난 4월 애플은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4bn-8bn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첨단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도 아마존을 구하지는 못했다. 전통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처럼, 아마존도 소비자의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과잉 재고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도 제약이 생기고 있다. 유럽연합부터 인도까지 자국민의 개인정보와 자국의 디지털 산업 보호를 위해 빅테크들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한가지는 인재 채용이다. 이런 테크 기업들은 최고의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기 위해 헤매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렇지만, 대형 IB와 컨설팅 회사들처럼 테크 기업들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MAAMA의 전체 인력 규모가 지난 10년간 7배 가까지 커져 채용 규모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급여가 커지면 확대는 고사하고 현상 유지도 어려워진다. 빅 테크들도 다른 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해있다.
마지막 제약은 MAAMA의 시장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률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면서, 세상은 디지털화가 끝없이 진행될 것만 같던 펜데믹 초기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이머커스가 일종의 생활이 되면서, 사람들의 행동들도 바뀌고 있다. 알파벳과 메타의 실적은, 경기와 무관해 보였던 디지털 광고 시장도 다른 경기민감산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온라인 광고, 쇼핑, 클라우드, 스마트폰 등 성장 산업으로 여겨졌던 분야들이 점차 성숙해지고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거기에 규제들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이다. 그리고, 독점적 지위로 높은 마진을 올렸던 사업들의 이익률이 경쟁으로 점차 하락 추세에 있다. 아마존을 예로 들면 구글의 요새로 여겨졌던 디지털 광고 부분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며, 아마존의 황금알을 낳던 클라우드 사업에 구글 또한 수십 억 달러를 투자 중이다.
맘마미아~! 이들이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
출처 : The era of big-tech exceptionalism may be over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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