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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증시 부진에도 기를 못펴는 공매도 세력들

by 내일은주식왕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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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반대로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들은 역사적으로 어디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기업의 부정행위나 주가의 비이상적 급등을 폭로하는 매도 보고서를 작성해 명성을 얻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고평가된 모기지 채권을 공매도해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게 된 마이클 버리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 볼 수는 없다. 

 

올해는 전쟁과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로 공매도 세력들이 큰 돈을 벌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몇 주 증시가 급격히 회복했지만 S&P 500 지수는 여전히 올해 12% 하락 중이다. 반면,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헷지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는 HFR Short-bias index에 따르면, 최근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증시 강세로 부진했던 성과를 커버하기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 부진의 여파로 공매도 전문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와 같은 거물들도 20년 간의 활동을 끝으로 더이상 공매도 리포트를 출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최근 주주행동주의 공매도 비즈니스를 접겠다고 선언했다. 

 

무엇이 공매도의 부진으로 이어졌을까? 혹자는 기술과 언론, 공시의 발달이라 평한다. 위성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하는 러시아군의 진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업의 활동들이 더욱 투명히 공개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속보를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와 양적완화, 증시 호황으로 많은 전문 공매도 세력들이 잘못된 베팅으로 파산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 2009년부터 2021년 말까지 S&P500 지수는 5배 상승했지만, HFR의 숏-헤지펀드 성과 지수는 85% 하락했다. 엔론의 파산을 예견했던 Kynikos Capital은 2008년 최대 $7bn의 자산을 운용했지만, 현재는 $500m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산의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전통적인 롱 펀드들에 비하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여지는 거의 없다. 하락 베팅이 성공적이라해도, 잠재 수익률은 제한적인 반면 손실 규모는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으로 어느 정도의 돈은 벌 수는 있겠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큰돈을 벌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밈 주식'들이 강세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도로 엄청난 상승폭을 기록한 것도 공매도 투자자들의 큰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락장에서 이런 '밈' 주식들이 큰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큰 손실을 입을 것을 우려해 큰 베팅을 주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과거에는 규제 당국이나 수사 기관이 범죄 수사를 시작하기 전 공매도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시작점 같은 것이 었다면, 최근에는 해당 보고서 작성 기관들을 직접 수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독일 핀테크 기업인 Wilrecard의 부정을 폭로한 공매도 보고서가 공개되었는데, 독일 금융당국과 검찰은 도리어 해당 보고서 작성자를 4년간 조사했던 사례도 있었다 (Wirecard는 2020년 결국 파산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매도 보고서 작성자들에 소환장을 남발하는 것을 보면, 실제 해당 보고서가 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이라 해도 공공의 적으로 간주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큰 수익보다는 추격의 스릴에 더 동기 부여 받는 공매도가 기본적으로 나쁜 사업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헤지펀드 매니저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기업들의 비전을 찬양하는 매수 리포트 좋아한다고 한다. 왜내면 대다수가 롱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매도 리포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아무리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논리 정연하게 주장해도, 이러한 적대감으로 인해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이런 환경이 공매도 포지션에서 수익을 얻기 더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출처 : Short-sellers are struggling despite a bad year for stocks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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