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랑이형님

[호랑이형님 리뷰] 3부 59화 무주공산

by 내일은주식왕 2023. 6. 24.
728x90
반응형

이번화의 제목은 ‘무주공산’이다. 주인 없는 땅 혹은 손쉽게 점령할 수 있는 지역이란 뜻인데, 지금의 흰 산이 딱 그 처지이다. 완달의 삼형제가 건재했다면, 완달의 부재에도 흰 산을 넘볼 수 있는 존재는 천제, 랑랑, 라오허 등 3부 기준 호형 세계관 탑티어들만 가능했을 터인데, 현재의 흰 산은 정수주도 칠성월도 없고, 곤륜과의 전투에서 많은 기를 소모한 삽풍주의 보호막은 가동되지 않은 상태다. 완달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소멸을 각오하고 힘을 환원하러 들어가기 전, 삽풍주 보호막을 가동하고 어느 정도의 준비를 시켜놨을 텐데, 딸들이 소멸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바람에 정신이 온전치 못해 경황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라오허는 간자인 시라무렌을 통해 완달이 남은 흰 산의 힘을 환원하러 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흰산에 인질로 잡혀있는 시라무렌은 별다른 감시와 구속 없이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라오허에 소식을 전할 때는 ‘비유’라는 몸에 지니고 다니는 지렁이 형태의 동물을 이용한다. 이 실뱀 같은 녀석은 물속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크기가 커지고, 곧 날개 4개 달린 뱀으로 변신하는데, 순간 1부에 ‘반모’라는 인간의 얼굴을 한 독수리가 생각이 났다. 무골 용병단 소속으로 추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효에 소식을 전달했던 충직한 부하였다. 흰눈썹은 추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는지 사실을 말했음에도 반모의 주리를 틀고 고문을 시켜 거짓을 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다. 라오허는 아직 압카가 너무 어린 탓에 갑작스러운 타이밍에 당황하지만, 완달이 입었던 상처의 심각성과 완달과 본인 간의 관계를 생각할 때 갑작스럽게 가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하고 나름 추론한다. 또 한 편으로는 대흥과 함화에 의한 일족의 대학살을 복수하고, 간절히 소망하던 ‘삽풍주’를 드디어 손에 넣을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이는 라오허이다. 맹안과 모극을 추가로 투입해 흰산과 완달의 동향을 살피는 가운데, 언제든 총공격 태세를 갖출 것을 부하들에 명령한다.

완달의 재상은 완달과 풍개가 일족의 묘역으로 떠난 이후 어떠한 소식도 접할 수 없었다. 흥개의 후손들과 병사들을 추가로 파견해 동태를 파악하고자 하지만, 이들의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이령의 강력한 정신지배에 걸린 풍개가 무덤 앞을 지키고 서서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령에 따르면, 정신력이 강한 풍개와 같은 이들은 정신지배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지만 (풍개는 곤륜의 중급신(?)으로 추정되는 부라가의 정신지배를 견뎌냈다),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여기서 2부 이령의 정신지배와 비교할 수 있다. 풍개와 비슷한 스펙의 예로는 2부의 추오가 있다. 이령의 정신지배에 걸렸던 추오는 힘을 받아 추이를 처단하러 가는 와중에도 사업장에 팔려온 어린 동물들을 구해줬고, 황요도 알아보는 등 자아가 살아있고, 어느 정도 상황 판단을 했던 것 같은데 3부 이령의 정신지배는 오히려 창귀로 호랑이를 정신지배하는 황요의 것과 비슷해 보인다. 자아를 상실하고, 명령에 따라 무조건인 복종을 하는. 그럼에도 자아를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닌지, 자신의 의지에 반해 행동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린다.  소멸 전, 완달의 의지에 따라서는 풍개에 걸린 이령의 정신지배를 풀어줄 수고, 퇴로를 열어줬을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핏줄인 딸들이 소멸할 때 흰산의 힘을 사용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먼 후손인 풍개에 대해서는 아마 마음이 그렇게 깊지 않은것 같다. 어떠한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황상 정신지배에 풀린다해도 이령에 죽임을 당할 것이 너무 당연해 보였기 때문에 본인의 죽음 이후의 상황전개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것으로 보인다. 흰산의 힘을 지켜내는 더 중요한 과업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재상은 묘역으로 떠나기 전 아르하를 알현한다. 이령이 깨어나 무슨짓을 벌인다는 낌새를 차렸기 때문이다. 이령은 깨어났다면, 압카를 노릴것으로, 압카의 어머니인 아르하가 인질로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성을 떠나 숨어있을 것을 제안한다. 이르하는 힘을 환원하기 위해 묘역으로 떠난 완달과 재회하기 전 이령의 추격을 받았던 것과 양백이 이령에 대해 해주었던 말을 상기하며 소용없는 짓이며, 끝까지 압카 옆을 지킬것이라 말한다. 완달이 흰산의 힘을 이용해 압카에 쳐 놓은 보호막 안쪽이 어찌보면 가장 안전한 곳이며, 압카가 힘을 그릇된 곳에 사용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완달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유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맹안과 모극은 묘역에서의 새로운 정황을 보고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 ‘무주공산’ 상태인 현재 흰산에서는 거릴낄 것이 없는지 숨지 않고 대놓고 돌아 다닌다. 압카가 어르신이 된 이후에는 군사, 독주(환관), 대신, 버일러, 타이지 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게 되는데, 완달 당시의 흰산 세력은 완달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미약하다. 흰산의 동맹들이 추후 배반하는 스토리는 너무 자연스러워 보인다. 원맨 체제로 결속된 동맹이기 때문이다. 맹안과 모극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다. 얼핏보면 천제와 비슷한 뒷태에 머리 양쪽의 뿔이 특징이다. ”이 곳이 천제와 흰산의 주인이 싸운곳인가?”하고 되묻는데, 정체가 누구일까? 과거, 천제가 부라가에게 라오허를 상대할 인물이 도착할 것이라고 했는데, 타이밍상 너무 늦게 등장을 했기 때문에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천제의 명에 따라 온 부하가 아니라면, 흰산의 부름을 받고, 이령에 큰 재앙을 안겨줄 새로운 인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용족의 인간형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벼락의 신이자 용족인 풍륭이 완달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더 상위급의 용족이 복수를 하러오 것일수도?

재상은 묘역으로 떠나며 부하 대신에 만일 사흘안에 본인이 되돌아 오지 않으면, 이르하를 즉시 차단막 안쪽으로 대피시킬 것을 요청한다. 또한, 차단막이 사라지면, 완달이 흰의 환원을 마치고 소멸한 것이기 때문에, 즉시 압카를 데리고 힘의 환원의 위치로 데려가 흰산의 힘을 받게할 것을 지시한다. 재상의 부하 부대에도 간자가 숨어 있었는데, 이들은 묘역 출발전 밀담을 하는 도중 시라무렌을 마주한다. 시라무렌은 이들이 첩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는데, 본인을 제외하고도 흰산에 많은 세력들이 첩자를 파견한 세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좀 더 자세히 파보기로 하는데. 갑자기 흥개 일족의 병사들이 나타나 이들 첩자들의 머리를 움켜지고, 도끼로 목을 절단시켜버린다. 갑작스런 광경에 경악하는 시라무렌, 그 순간 더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무덤에 생매장된줄 알았던 이령이 흥개 일족의 병사들을 정신지배한 상태로 위풍당당하게 흰산에 모습을 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령의 등장씬은 흡사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을 연상케 한다. 흰 배옷을 입고 있는 이령은 2부에서 잠결에 깨어나 추이와 싸우던 그 이령과 유사한 모습이고, 비정상적인 루트로 완달에게 남은 흰산의 힘을 환원받았음에도 아직 백액을 유지하고 있다. 온몸은 피를 뒤집어 쓰고 있는데, 완달과 대면했을 때 옷이며 몸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힘을 받던 와중 혹은 그 이후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화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무주공산’ 이령의 등장장면은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을 떠올리게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