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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호랑이형님 리뷰] 3부 61화 이령의 전쟁1

by 내일은주식왕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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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카와 첫 대면한 이령은 단번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눈썹이 '백액'인데다가, 지금까지 본인을 대면한 다른 일족들과 달리 어떠한 동요도 없이 평온해 보였기 때문이다. 수 많은 일족의 힘을 강제로 흡수한 이령의 몸 안에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일족의 '한'이 잠재되어 있어, 보는 이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작중 흰산의 일족은 힘을 흡수해 더 강해진다는 설정이 있다. 대흥과 함화는 후계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근방의 강자들을 찾아 학살하고, 이들의 힘을 흡수했는데 여기서 크나큰 실수를 하게된다.

 

첫째, 물려받은 기물에 너무 의존했다. 기물과 본인의 힘을 동일시한 것이다. 흰산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강한자가 되어야 하는데, 기물과 힘을 나눈 것이다. 반면, 별달리 물려 받은 기물이 없었던 (삼실을 빼앗겼기 때문에) 이령은 본연의 힘 강화에 집중했다. 

 

둘째, 이령은 일족의 힘의 근원에서 답을 찾았다. 선대 불함 이후 줄곧 흰산의 주인을 배출했던 흰산 일족은 태생부터 흰 산의 힘의 조각들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흰 산의 지기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에서는 더 큰 힘을 낼 수 있지만, 소멸의 원인이 된다. 누구나 동일한 힘을 분배 받는 것은 아니며, 애초에 후계 구도에 들지 못하는 이들은 흰산의 선택을 받지 못해도, 힘을 환원할 의무는 없다. 후계구도에 올라 탈락할 경우, 영생의 계곡에서 영원히 흰산에 힘을 공급해야 하는 처지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령은 오랜시간 완달의 핏줄을 찾아, 학살하고 힘을 흡수했고, 이러한 힘들이 이령의 몸 속에서 '융합'되고 증폭되어 형제들을 능가하는 힘을 갖게됐다. 이러한 계속된 행위는 복제 기술과 더불어 흰마귀 탄생에 '단초'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령은 압카가 정말 궁극의 흰산의 힘을 이어받을 존재라면, 그 힘을 흡수해 버리겠노라고 다짐한다. 압카의 주위 보호막에서 아바이의 기운을 느낀 이령. 이 보호막이 압카의 소멸을 막아냈다고 생각하고, 정신지배를 통해 끄집어 내려하지만, 압카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순간, 압카 곁에 있는 이르하를 발견하고, 본인의 명에 의해 양백이 쫒던 무녀임을 직감한다. 완달의 안부를 묻는 이르하에, 이령은 아바이가 본인에게 압카를 부탁하고, 흰산으로 돌아갔다고 거짓으로 답한다. 또한, 이제부터는 흰산 일족의 수장으로 압카와 '어머니'(?)를 보살펴 줄 것이니, 보호막 밖으로 나올 것을 명하는 이령. 그러나, 이르하는 보호막이 사라지지 않음은 완달이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며, '때'가되면 압카가 스스로 나갈것이라 말한다. 압카의 출현을 인정하고, 무덤으로 돌아갔던 대흥, 함화완 다르게 이령은 아직 압카의 평온함 그 이상의 힘을 느끼지는 못했나 보다. 양백과 아바이가 느낀 그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려던 찰나에 외부 침입의 보고를 받고 서둘러 성 밖 경계를 살핀다. 

 

어수선한 틈을 타 완달의 성 내부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간자를 심어 놓고, 흰 산 내부의 사정을 손바닥 들여보듯이 감시하고 있었다. 앞서, 시라무렌이 파악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종족들이  잠입해 있었는데, 이들을 통해 외부로 완달이 종적을 감췄고, 정상적으로 힘을 환원받지 못한 흰산의 주인이 등극했다는 것이 알려진 모양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알을 깨고 나온 이 정체 불명의 생명체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뿔이 있으며, 몸은 원숭이 처럼 털이 수북한 한데, 본인을 마원이라 했다. 그는 압카를 찾고 있었다. 수백년을 산 이령조차 처음보는 종족으로 근방에 서식하고 있지는 않은듯 보인다. 흰산의 주인으로 등극한 본인이 아닌, 압카를 찾고 있다는 말에 살짝 기분이 나쁜 이령. 본인이 새로운 흰산의 주인이며, 압카는 자신의 휘하에 있다고 하지만, 마원은 궁극의 존재인 압카가 이미 출현했는데, 그가 아닌 흰산의 주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다. 마원은 이령이 정말 흰산의 새로운 주인이라면, 그 힘을 보여달라고 한다. 동맹의 볼모를 처단할 때는, 과시를 위해 잘만 사용을 했는데, 이미 어떤 패널티를 느꼈는지, 상대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라는 이령. 

 

앞서 흰산의 힘의 유한성에 의심이 갈만한 대목들이 수 차례 나왔었는데, 첫번째는 완달과 흑룡 간의 전투다. 라오허에 따르면, 완달은 몇날 며칠을 흑룡과 싸우며,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흰산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 한쪽 눈을 잃었다). 두번째는, 천제와의 전투다. 천제와 완달의 대결에서 완달은 마지막 순간까지 흰산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었다 (한쪽 팔을 잃었다). 세번째, 완달은 몸의 회복에 흰산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다. 흰산의 힘을 사용했다면, 더 빠르게 상처에서 회복돼 보다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었겠지만, 이미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느낀 완달은 최대한 힘을 보존하고자 했다 (결국 나머지 한 팔도 이령에 의해 잘리고, 육체적으로는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원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힘을 환원 받았다면, 흰산의 영역 안에서 힘을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앞서 3부 17화 오행관 우강에서 우강은 이령을 묘역에 뭍고 오는 완달을 신격의 힘인 축융의 불로 공격하며 완달이 흰산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지 확인한 장면이 있었다. 여기서, 완달은 흰산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 추측해보건데, 95% 이상의 흰산의 힘이 남아 있다면, 힘을 사용해도, 자연스레 그 부족분이 채워지지만, 힘이 온전치 않거나, 완달처럼 10% 정도만 몸에 남아 있다면, 힘의 충전이 원할하지 않다는 설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원은

압카가 출현했는데도 또다시 혼란을 일으키다니! 그 죄를 어찌 감당할 것이냐?

라고 묻는다. 이것으로 보아, 마원은 흰산의 힘을 탈취하려는 세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흰산의 부름을 받고, 치열한 전쟁이 벌여질 상황을 예감하고, 이를 막기 위해, 압카의 등극 여부 및 그의 힘을 확인해 알리려는 세력이 아닐까? 마치, 우강이 완달이 흰산의 힘을 쓰는지 여부를 확인해 곤륜과 흰산 간의 전쟁을 막으려고 했던 것처럼.

 

이령은 정상적으로 힘을 받지도 못했고, 받은 힘의 크기도 충분치 못했기 때문에, 힘을 사용할수록 몸에서 흰산의 힘이 빠져나가 결국은 백액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령은 여전히 강자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2부 마지막 장면에서 '큰 어르신'으로 불리는 것을 본다면, 최소 500년 이상 흰산 일족의 수장으로 군림하게 된다. 실세는 압카가 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령은 흰산의 힘을 받기 전이라도 마원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며, 투기로 제압하려 하는데 마원은 털로 허상을 만들어 탈출한다. 마원이 사용하는 털 기술은 2부 이령이 사용하는 기술과 유사한데, 이후 무력으로 제압해 기술을 배워낼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란게 가르쳐 준다고 다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 복제기술, 불기술, 허상을 만드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한 이령은 Fast Learner 임이 분명하다. 현재까지 나온 흰산의 일족 중 이러한 잡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은 이령이 유일하다. 그 오랜 세월 핍박을 견뎌내며 살아남은 이령의 생존 기지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원은 이령에게서 달아나 흰산의 경계 부근까지 탈출하는데, 마원을 잡으러온 이령은 여기서 완달과 천제 간의 혈전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지형이 변하고, 평지가 협곡으로 보일만큼 땅이 깊이 파인 웅덩이가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어쩌면 정말로 천제가 이곳에서 아바이 완달과 전투를 벌였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한, 완달의 몸의 혈흔과 잘린 팔, 그리고 천제의 패퇴를 상기한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어쩌면, 완달은 묘역에서 자신을 죽이지 못한게 아니라 안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을 것이다. 

 

도망간 마원 옆에는 그의 대장으로 보이는 훨씬 큰 성체의 생명체가 있는데, 그는 분운이라고 한다. 몸의 크기는 마원의 2배 이상이고, 몸의 두께는 3배 이상이다. 생김새는 추이의 수인 형태와 비슷하지만, 좀 더 억세게 생기고 얼굴의 무늬는 2부에서 흰머리들을 생포하기 위해 풀어놓은 '체'와 유사하다. 이들은 흰산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에, 이령이 힘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화에서는 이들 간의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한 이령은 동맹들을 결속해 흰산의 부름을 받고 몰려오는 강자들에 대항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이령이 동맹의 볼모를 잔인하게 살인했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이령에게 등을 돌리고, 이령과 그 외 세력 간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라오허는 영리하게 상황 파악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긴장감이 풀릴 때쯤 멋지게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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