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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호랑이형님 리뷰] 3부 69화 이령의 전쟁9

by 내일은주식왕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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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의 전쟁 9번째 에피소드다. 이번화 이후 미리보기 댓글 민심이 상당히 흉흉해졌는데,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보니, 한 편으론 이상규님을 변론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작품이 늘어지는 이유
 
추측하건데, 작가님이 이번 이령의 전쟁 에피소드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전개를 매끄럽게 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예를 들어, '부름'과 '흰산과 곤륜의 과업'과 같은 설정이 3부를 만들면서 새롭게 추가됐거나, 각색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1-2부를 진행하면서 미리 깔아놓은 설정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스토리와의 일관성을 위해 이런 저런 부연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부름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 설정이라면 이령의 전쟁에 대한 작가의 집착을 설명할 수 있다

 
새로운 설정을 끼워넣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작가님은 '전투 중 대화'를 선택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작품을 다채롭고 흥미롭게 만들려는 욕심과 부족한 설정을 메꾸기 위한 노력이 비슷한 패턴 반복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이런저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몇 마디 대사를 남기고 퇴장하고 있는데, 1-2부에 익숙했던 독자들은 과거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던 입체감과 몰입을 느낄 수 없기에, 긴장감이 풀어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하나는, 과거 흰산의 주인이었던 이령이 흰산의 힘을 포기하게 된 계기에 설득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이령은 흰산의 주인이 되고자 수백 년 동안 일족들을 학살했고, 형제들과 아바이를 소멸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이령이 힘을 포기할 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등장할 '오손'을 만들게 되는 목적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기반을 다져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힘의 밸런스 붕괴가 노출된다. 흰산의 기준을 넘은 이령은 흰산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세계관 탑급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 흰산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설정을 연출하기 위해 잡몹들에게도 피를 토하고, 피칠갑이 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독자들은 혼란을 겪고있다. 이 강자들 속에서 본류의 힘을 사용하는 라오허의 위치는 어디이며, 이들은 흰산과 곤륜과의 전쟁에서는 왜 잠잠했으며, 1-2부에서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 것인지를.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스토리의 탄탄함을 유지하며 물 흐르듯한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타이트한 시간과 한정된 자원 속에서 부족함이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스토리의 구멍도 생길 수 있고, 루즈한 전개도 보일 수 있겠지만, 더 큰 오류를 막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쿠키'가 아깝다고 하는 댓글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다. 누가 쿠키를 사용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기에, 재미가 없다면 잠시 떠나 있으면 된다. 다시 재밌어지라는 채찍질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도가 선을 넘게 되면 작가 입장에서도 힘이 빠져 스토리를 진행해 나갈 원동력을 잃게 되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연간 결제를 해놓은 네이버 멤버쉽으로 매달 49개씩 쿠키가 들어와, 매주 4개씩 소장용으로 쿠키를 구워도 부담이 없다.
 
69화 리뷰 요약
 
1. 부정승계 작동원리 부연설명 : 흰산을 통하지 않고 당사자 간 힘을 전하는 것. 부름을 받은 자들이 부정승계자를 죽이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남은 최후의 1인이 새로운 흰산의 주인으로 등극
 
2. 건축대상 받을 완달성 : 철옹성 같은 요새.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다. 신격 수준인 적들의 포화를 받는데도, 성의 일부가 훼손될 뿐 무너지지 않고, 파란 원숭이가 태산 같은 힘으로 이령을 집어던져 벽에 강하게 충돌했음에도 건물은 버텨낸다
 
3. 생각보다 강력한 파란 원숭이 (차강) 토막나다 : 무지기의 부하 중 가장 영민한 (매우 영특하고 민첩한) 인물이었다고
 
4. 무지기 등장 : 삽풍주에 대한 라오허의 순애보 보다 강력한 무지기의 압카사랑. 이 모든 풍파를 이겨내 부름으로부터 압카를 지켜 흰산의 힘을 받은 이후, 압카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흰산에 힘을 환원할 예정
 
5. 이령의 계략 : 압카에 청사를 감은 상복, 허리띠 등을 입히게해, 유사시 본인이 제압할 수 있도록 대비해 두고, 전원이 꺼진 삽풍주는 압카 옆에 보관해 압카의 기에 반응해 무선충전되도록 세팅
 
시공간이 열리면서 물을 다루는 듯 보이는 '무지기'가 거대한 알에서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어 버리며 등장한다. 흰산의 주변부에 있던 잡몹들을 익사시켜 버리는 동시에 광대역 정신지배를 걸어 '흰산의 부름'에서 벗어날 수 있게한다.
 
흰산의 부름을 받은 다양한 세력들은 정신 지배 당한 상태에서, 이령을 공격하거나, 이령이 보이지 않으면 서로를 죽였는데, 무지기의 등장과 함께 전의를 상실한 것처럼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게다가, 부름을 받았다는 무지기는 여태까지 등장한 인물들과 다르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무지기 일족 모두가 온전한 상태이긴하다. 무지기에 따르면, 조금전 이령에게 죽음을 당한 파란 원숭이의 이름은 '차강'이라고 한다. 무지기 부하 중 가장 영민한 인물이라고. 아마도, 무력과 지력 모두 뛰어한 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알에서 나온 뭉개구름이 점차 형상을 갖춰가며 코뚜레를한 도깨비 같이 생긴 거대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무지기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외모만 보면, 천제 보다 더 높은 신격을 가진듯한 모습인데, 이령보다 수십배는 커보이는 엄청난 체구이다. 외모만 보면, 무지기 일족과는 또 전혀 다르다. 뻐드렁 이빨이 나온 것은 분원과 비슷하지만. 체구도 그렇고, 피부색도 그렇고 아들들과는 영 딴판이다. 그는 압카에게 부정승계를 하겠다는 이령의 말을 들었는지, 금방이라도 심판에 임하려는 태세이다. 
 
다음화의 제목을 추정해 보자면 "xxx 무지기" 일 것으로 보이며, 무지기 등장 전까지 왜 그렇게 밑밥을 깔았는지가 설명될거라 생각한다. 이번화의 평점은 9/2일 오전 기준 5.57인데 역대 최악이지 싶다. 사실, 내용이 그렇게 나쁜건 아니었는데, 제목을 무지기로 바꾸고, 무지기에 대해 조금 더 나왔다면, 여론을 바꿀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번화의 제목이 '이령의 전쟁 9'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 빠졌던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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