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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제이크 폴 vs. 네이트 디아즈 10라운드 복싱 관전평

by 내일은주식왕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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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가 없는 게임
 
패배 후 승리가 필요했던 라이징 스타 '제이크 폴' vs. UFC 계약 만료 후 게임머니와 관심이 필요했던 '네이트 디아즈'
 
두 선수 모두 첫 10라운드 복싱 게임이었는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장된 모습이었고, 경기 종료 후에는 트래쉬 토크 없이 서로의 퍼포먼스를 존중해 주는 모습을 연출해 결론적으로 둘다 원하는 바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순수 복싱으로는 나이와 최근 전적을 고려했을 때, 디아즈가 압도적인 언도독이었고, 최근 1패 중이긴 했지만, 최고의 코치진을 보유해 이제 진정 프로복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이크 폴이 이긴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제이크 폴이 만장일치 판정승을 가져가며, 반전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기세가 올라가는 디아즈의 퍼포먼스도 흥미로웠다. 
 
1라운드는 디아즈의 최대 위기였다. 슬로우 스타터인 디아즈는 MMA에서도 1라운드에는 위험한 장면을 종종 연출했기에, 익숙하지 않은 첫 프로 복싱 무대에서 1라운드에 위기가 찾아온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생생한 체력을 바탕으로, 폴은 디아즈를 압박했는데, 제대로된 반격이나 방어 없이 클린샷이 여러차례 들어갔기 때문에, 이대로 레퍼리 스탑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그렇게 끝내기는 어려웠을텐데, 어찌저찌해 라운드를 넘겨 구사일생한 디아즈. 
 
2라운드 부터는 조금씩 디아즈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통적인 잽에 이은 콤피네이션 공격은 아니었고, 최대한 거리를 좁힌 후에 MMA 스타일의 더티복싱을 시도했는데, 꽤나 효과적이었다. 이어진 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거리를 좁혀가며, 가까운 거리에서 잽과 어퍼컷을 날려, 폴의 머리가 일부 들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5라운드에 또 다시 디아즈에 위기가 찾아왔다. 가볍게 날린 왼쪽 잽성 공격에 관자놀이 근처를 맞아, 중심이 흔들리며 캠버스에 다운된 것이다. 강한 펀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어진 라운드에서는 큰 데미지는 없어보였지만, 디아즈가 앞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맞은 펀치였기 때문에 충격이 작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라운드 초반부터 디아즈의 양 눈두덩이가 부어오르기 시작해 시야를 방해했을 것 같은데, 펀치가 강하게 들어갔다기 보다는 오랜 격투기 경력 동안 워낙 눈 주위에 커팅을 많이 당해 조금만 데미지가 들어가도 쉽게 피가 나거나 부어오르는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라운드에는 한 라운드를 가져갈 정도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으며, UFC 보여줬던 먼산을 보는 퍼포먼스 등을 시도했는데, 아무래도 순수 스킬면에서는 두 선수 모두 정상급 프로 복서와는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 같았고, 관객의 호응도 좋았다. 
 
디아즈도 일부 콤비네이션을 정중시키며, 폴이 그로기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 겨우 26살인 폴의 내구력과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만 보면, 커팅하나도 나지 않은 깨끗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외관만 보아도 폴이 우세한 경기였다. 과거, 우들리와 복싱 2차전을 할 때는, 우들리의 엘보우에 커팅을 당하며, 약간 흔들렸던 모습도 연출했는데, 디아즈는 그런 장면 없이 클린하게 게임을 이어나갔다. 물론, 거의 마지막 라운드에 장난식으로 초크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퍼포먼스 성격에 가까웠고, 데미지를 주려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마지막까지, 디아즈가 투혼을 발휘해 몰아 붙였지만, 유효타격면에서 폴이 디아즈를 압도했고, 다운도 1차례 빼았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가져갈 수 있었다. 디아즈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두둑한 대전료를 받아갈 것으로 보이고, 본인의 투지와 흥행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기 때문에, 조만간 MMA 경기를 한 차례 더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떡밥 매치로, 상대는 맥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수준은 차지하더라도, 흥행은 보증되는 몇 안되는 카드이기 때문에,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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