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인사이트

ESG가 루저인 이유 - WSJ 칼럼

by 내일은주식왕 2022. 7. 11.
728x90
반응형

수년 전에 ESG 펀드를 운용한다는 유명 인사가 점심 식사를 제안했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는데, 내가 최근에 쓴 칼럼을 읽고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칼럼에서 "이익만이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최고의 방법이며, 이는 고객과 사회 모두에 적용된다"라고 주장했다. 점심 식사 분위기는 생각 외로 유쾌했지만, 그는 대부분의 다른 ESG 펀드들이 본인의 펀드와 비교해 충분히 ESG적이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편입 종목이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물론, 테슬라나 뭐 어떤 오트 밀크 만드는 회사를 염두에 두고 물었던 거였지만, 그의 대답은 뜻밖에도 "제너럴모터스"입니다였다. 그래.. 뭐 그렇다면.

 

요즘 ESG는 거대한 비지니스이다. 글로벌 지속 가능한 펀드의 AUM은 $2.77조로 추산되며, 평균 보수는 0.41% 수준이다. 그리고, 당연스럽게도 일부 펀드들은 충분히 ESG적이지 못하다. 지난 5월, 도이치뱅크의 DWS 부분은 그린워싱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6월에는 골드만삭스가 자신들의 일부 펀드를 그렇지 않음에도 지속 가능하고 ESG 펀드로 브랜딩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5월 18일에 S&P는 테슬라를 S&P 500 ESG 인덱스에서 편출시키며, 수긍하긴 어렵지만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ESG는 사기라고 비난했다. BlackRock의 CEO인 래리 핑크는 CEO들에 보내는 서한에서 "블랙록이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가 환경론자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블랙록의 ESG Aware MSCI US ETF의 편입 상위 종목들은 S&P 500과 거의 동일하다. 나열하자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있다. S&P 500과 비교하자면, 버크셔를 제외했고, 메타와 홈디포의 비중을 소폭 늘렸다. 해당 ETF의 보수는 15bp 이다. 블랙록의 S&P 500 ETF의 보수는 3bp로 무려 5배 비싸다. 약간의 종목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5배의 보수를 챙기는 것이다. 역시 자본주의자들이다!. 6/30일 기준 YTD 성과를 비교하면, ESG Aware는 -23.7%이고 동일 기간 S&P 500은 -20% 하락했다.

 

아마 당신이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S&P 500 지수에는 방산업체 비중이 무려 0.92%, 핵무기 기업들이 0.59%, 담배기업이 0.68%, UN Global Compact 위반 기업들의 비중이 0.12%인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와 비교해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블랙록의 Sustainable Advantage Large Cap Core에는 이러한 종목들이 제외되어 있다. 5/31일 기준, 해당 펀드를 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상위 비중은 거의 동일하고, 버크셔와 UNH의 비중이 조금 낮으며 비자와 엑손 모빌의 비중은 조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 바로 그 엑손모빌이다. 이 펀드의 보수는 49 bps로 6/30일 기준 -20.6% 기록 중이다. S&P500과 비교해 15배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록 입장에서 보면, ESG는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기보다는 단순히 돈 되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Sanjai Bhagat 교수는 HBR에 기고한 기사에서 ESG와 관련해 아래 4가지 중요한 점을 언급했다. 

1) ESG 펀드는 성과가 낮다

2) ESG 가치를 광고하는 기업들은 노동과 환경 기준을 미준수하는 경향이 있다

3) UN Principles of Investment에 서명한 기업들의 ESG 스코어는 서명한 이후 개선되지 않았으며 경영성과 또한 낮았다

4) 기업 성과가 나빠진 기업들은 공개적으로 ESG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으며, 경영 성과가 개선되면 ESG를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출처 : "The Many Reasons ESG is a Loser" by Andy Kessle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