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꿀팁

마이데이터 도입의 시사점 및 사용후기 - 上

by 내일은주식왕 2021. 12. 12.
728x90
반응형

올해 1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만, 현재는 일부 기업들이 서비스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내년 1월부터 전면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픈뱅킹이란 서비스가 개시되어 은행 간의 장벽이 허물어졌는데, 이제 금융회사/플랫폼 기업들 간의 경계가 더 모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 중인 금융기관 들 중 몇 곳을 체험해 보았다.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서비스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향후 어떻게 개선될지, 내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지켜볼 예정이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개인의 '자료전송 요구권' 즉,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겠다는 말이다. 기존에는 개인 데이터가 각종 서비스 주체들에 분산되어 저장되었고, 해당 기업들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방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예를 들어, 소비패턴은 카드사, 키워드 검색 이력은 네이버/구글, 투자 현황은 증권사/은행, 보험/연금 현황은 보험사/증권사/은행, 통신비 이력은 통신사, 지출 상세 내역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양한 기업 주체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윤 창출에 이용해왔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자료전송 요구권이다

하지만, 이 자체로는 매우 불완전한 데이터로 활용도가 높지않다. 은행은 카드사, 보험사, 빅 테크, 통신사의 정보를 필요로 하고, 다른 금융기업/핀테크들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하는데 더 포괄적이고 완전한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일례로, 무서류 신용대출 심사를 하고자 하는 핀테크 기업은 부채 연체율이 높은 사용자의 소비패턴과 보유자산 현황, 통신비의 비중 등을 분석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거나 가산 이자를 높이는 방향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금융사들도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금융 상품이 무엇인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현재 자산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보다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데이터 그 자체가 돈이 되는 시장이다.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사용자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향후 어떤 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뱅크 샐러드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의 수혜는 기존 전통 금융회사보다는 핀테크 기업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의 강점은 깔끔한 UI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앱 구동속도, 접근성 등을 들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앱들의 경우 많은 투자를 진행하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자체 앱이 없는 곳들도 많고 갈길이 멀어 보인다. 

 

데이터의 등가교환이라면, 상대적으로 오랜기간 데이터를 쌓아온 전통 금융 기업들이 불리해 보인다. 데이터를 쌓기 위해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동안 각 회사들은 타사들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크지 않을 것이고 마이데이터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은행들은 정보 제공 시에 입출금 기록에서 적요를 제거하고, 제공할 수 있다. 이러면, 이러한 기록들이 급여인지, 공과금인지, 부조인지 정보를 받는 기관에서는 알기가 어렵거나 유용한 정보를 산출해 내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 있다. 

 

금융서비스는 사실 가격 외에 특별한 차별성을 보여주기 어렵다. 예를 들어, 예적금 상품을 보면 5천만원 까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무조건 금리가 높은 곳에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대출의 경우에도 같은 1 금융권이라 하면 대출 금리를 낮게 주는 곳이 무조건 유리하다. 보험 상품도 동일하다. 보장 내역이 동일하다면, 보장성의 경우 보험료는 작은 것이 유리하고, 저축성 상품의 경우 이율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 이런 현실에서 가격과 보장내역 등 상세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무한 경쟁을 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고정비 지출이 높은 올드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A.I가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 상품 추천을 대행하고, 나아가 절세 솔루션까지 제공하게 된다면, 현재 이러한 업무를 하고 있는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본허가를 받았고, 예비허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가장 우려사항은 보안이다. 분산되어 있던 개인의 모든 데이터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그 만큼 올라간다. 연결되어 있는 한 곳이 해킹을 당하거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들의 보안 수준이 비슷한 수준이 아니며, 기업의 재정 상태, 향후 투자여력 등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편안하다고 서비스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최선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조금 더 서비스가 안정화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