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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호랑이형님 리뷰] 3부 64화 이령의 전쟁4

by 내일은주식왕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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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난신' 이령의 재평가가 시급함을 보여준 회차였다.
 
우리는 흰산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이령이 '대흥, 함화'가 번번히 넘지 못한 흰산의 기준을 충족했고, 압카의 등장 전까지, 완달이 인정한 '하늘'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완달과 압카의 그늘에 가려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3부 이령은 흰산의 일족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존재란 점이다.
 
(조금 너무 나가는 것 같지만, 이령이 만들어낸, 어찌보면 이령과 동일한 존재인 아린이 다시 한번 흰산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순리를 어지럽힌건, 이령과 아린이 아니라 이르하와 압카, 그리고 양백일 수도...)
 
생각해보면, 현재 이령에 부족한 점은 절대적인 전투 경험 부족이다. 대흥과 함화가 수 백년 동안 주변 강자들을 떄려눕혀 힘을 키운 반면, 이령은 '아바이 핏줄들을 찾아 힘을 흡수함으로써 성장했다. 때문에 본인과 비슷한, 또는 더욱 강한 힘을 지닌 상대와 싸워본 절대적 경험이 부족하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에, 선대인 완달과 비교했을 때 전투 센스 등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물론, 실전 경험이 충분히 쌓인 2부에서, 본인보다 급이 낮은 '타이지' 추이와 2차례 전투에서 고전했기에, 이령의 전투센스 부족이 타고난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2부 이령은 '전성기' 대비 너프가 강하게 됐고, 추이의 전투센스로 말할 것 같으면, 세계관 탑급이며, 흰산 일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무커의 팔이' 장착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처음으로 돌아와, 마원의 명령을 받은 무지기 일족의 알들은 흰산과 이령에 쏟아져 내리는데, 흰산으로 향하는 알들을 멈춰세운 이령은 광역기를 시전한다. 마치, 2부에서 히야가 소환한 황수의 힘을 멈춰세웠던 것처럼 기를 모아 증폭시키는데, 위협을 느낀 알들에서 무지기 일족들이 튀어나와 '낚시 지렁이'처럼 똘똘 뭉쳐 이령에 자폭 공격을 가한다. 
 
폭발과 함께 소멸해 버린줄 알았던, 이령이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자, 마원은 당황하는데, 조금전까지 분운과 함께 이령을 고전시키기도 했고, 정통성에 문제가 있는 이령을 상당히 평가 절하하는 듯 보인다. 대장급인 분운이 흰산의 힘을 사용하는 이령의 단 일격에 리타이어 됐음에 말이다. 이령은 마원의 '금고'를 단숨에 무력화시키고, 마원의 지휘를 받는 무지기 일족의 비행알들을 멈추게 만든 상태에서 일대에 대규모 기폭발을 일으켜 무지기 일족을 궤멸시켜 버린다. 
 
여기서의 떡밥
 
1. 이령은 불완전하고 소모적인 흰산의 힘을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고, 힘이 보충되지 않아 곧 문제가 될 것이다.

2. 마원을 비롯한 무지기 일족, 그리고 흰산의 부름을 받은 세력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령이 흰산의 힘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다 
 ("형제들은 두려워 마라! 그 자는 정통성에 문제가 있어 선대의 흰산의 주인과는 다를 것이라 했다!)

3. 흰산의 힘을 사용하면, 핵폭발 후 '방사능'이 검출되는 것처럼, 흔적이 남는다

4. 부름의 기가 약한 곳이 있다. 이 곳에 위치해 있으면, 부름을 견뎌내기가 더 수월하다
 ("어쨌든 우리가 이령을 단죄했으니 흰산이 인지할 것이다. 최적의 위치를 찾아서 혼돈의 끝까지 버텨내야 해!)
 

며칠후 라오허성,

(분운의 형제들은 흰산에 잠입을 성공했지만, 압카 또는 전투에서 돌아온 이령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보인다)

다소 그로스테크한 연출을 보이는데, 라오허는 동맹들에 회합하라는 명을 전하러 온 이령의 인간 병사 및 신하들의 머리를 먹어버린다. 표면상으로는 흰산과 동맹 관계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주종 관계에 가까웠고, 수 많은 전쟁 대리 참전과 대흥/함화의 일족 학살을 계기로 원수가 됐기에, 흰산 일족의 신하들은 라오허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던것 같다.

완달이 인간들의 사악한 혼을 억눌러 놓은 영향인지 몰라도, 네 댓명은 잡아먹은것으로 보이는데, 라오허는 아무런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 곤륜과의 천쟁 초기에 곤륜의 간자들도 완달의 병사들을 죽인 후에 별다른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혼이 톡쏘는게 얼얼하다며, 마치 도수 높은 양주를 들이키는 것처럼 인간의 머리를 먹어 헤치우는데, 마지막 남은 신하마저 죽여 머리만 이령에 보내겠다고 한다.

다만, 라오허 또한 흰산의 힘을 받은 이령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지난번 대면에서 이령이 힘을 숨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듯 보인다. 또한 지금은 흰산의 힘을 받은 상태로, 라오허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시라무렌의 첩보를 통해 흰산이 몇차례 침공을 받았으며, 이령이 흰산의 힘을 사용했고, 침공한 세력들이 곤륜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곤륜의 최상위 신격 또는 천제 정도가 아니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라오허는 당장 출정 준비를 서두를 것을, 맹안에 명령한다.

여기서 이번화의 하이라이트! 포탈이 열리고, ‘새 군사’가 (현직 천제의 전령) 등장한다. 포탈의 형태를 볼때 새군사가 연것이 맞는것으로 보인다.

잘 지냈나 라오허? … 그나저나 자네는 괜찮나? (부름 받았을거 같은데 괜찮냐는거 같다)

하며 아랫사람 다루듯 라오허를 대하는데, 라오허 입장에서는 천제의 공백기 중인 지금 전령 따위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과거처럼, 전령놈이 제집 드나들듯 본인의 성에 불쑥 찾아온게 반가울리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하대하면서, 그만 좀 귀찮게 하고, 할말 있으면 아랫사람들에 전하라며 개무시를 시전하는데. 아마 라오허는 예상외로 흰산의 부름을 받지않아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보인다. 한 성깔하는 새 군사는 경거망동 하지 말고 예를 갖출 것을 경고한다. 이 사이, 누군가 포탈에서 나오며 이번 화는 종료되는데, 이 인물이 누군지에 대해 논쟁이 있지만 가장 합리적인 가정은 바로 구망이다.

우선 천제가 아닌 이유

1. 전령과 주인이 같은 포탈을 타고 몇분 간격으로 넘어오는 것은 이상하다.
2. 현재 천제는 큰 타격을 받아, 회복 중인 것을 보여, 거동이 불편할 것이다
3. 전령 안에서 그가 나올 때 전령인 새군사가 허리를 꽂꽂히 세우고 있는 점이 적절치 않다. 천제라면, 새군사는 엎드려 절하거나, 어떠한 형태든 예를 갖췄을 것이다.
 
구망인 이유

1. 서열은 더 높지만, 구망과는 다소 불편한 관계인 새군사가 허리를 꽂꽂히 피고 있는 점은 이해가 간다
2. 구망은 라오허 성의 위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새군사가 포탈을 열어 안내한 것이다
3. 1부를 보면, 구망도 순간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포탈의 모양이 다르고, 본인만 이동이 가능한 유형으로 보인다. 새군사에 길을 열것을 지시했을 법한 위치이다.
4. 천제의 부재 중, 구망은 천제의 전권을 이어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천제가 후퇴하며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구망의 석방을 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라오허가 구망을 알고 있었을까? 라오허는 왠만한 곤륜의 신격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으며, 토백에게는 네임드라며 나름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구망 정도라면, 라오허가 충분히 알 수 있는 인물이고, 오행관의 수장급으로, 현재 천제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1부에서 압카 부재 중 압카의 전권을 받았던 것처럼) 곤륜을 통치하고 있다면, 라오허의 태세전환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라오허가 흰산을 치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삽풍주를 얻어 용이 되려는 것이지, 곤륜 전체를 적으로 두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라오허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나 유연하게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새군사가 구망에게 라오허를 소개하며, 말이 통할만한 자라고 했을 것이다. 
 
이번화에는, 압카에 대한 모습이 조금 더 나오길 기대했는데, 진전되지 못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구망의 실루엣이 나와 보다 확실한 방향성을 주었으면 어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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